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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찌질] 나를 망치고 있는 것

경고 : 아래 글은 그냥 찌질폭발이고 내용은 없음.

 

 

 

 

‘왜’

 

 

 

이 한 글자가 나를 옭아매고 있다.

이 한 글자에 대한 백퍼센트의 답은 없기에, 50% 정도의 답을 얻으면 일단 물러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법인데

거기서 움쭉달싹 못하고 묶여있기 때문에 발전이 없는 것이다.

 

 

만약에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답을 얻었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생산적인 논의나 검증영역까지 끌고 가지 않고, 대충 날 옭아매던 궁금한 것이 해소되었으니, 버리고 다른 이슈로 옮겨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내 머릿속에서만의 흐름.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어떤 성과도 없게 마련.

 

 

 

하다 못해 스킬이나 'how'에 대한 관심조차 기초개념적 수준 이상은 갖지 않기에 딱히 잘 하는/아는 것 하나 존재할 수 없게 됨.

물론 알고는 싶은 욕망은 있지만 '어떤 것들이 있더라'라는 것을 대략 훑는 순간 이미 더 파고 싶은 마음이 없어짐. 물론 어느 선까지 오르면 즐길 수 있는 레벨이 되어 즐거워지겠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데, 그걸 하기 싫으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어떤 것도 거의 물질화하지 않고 성과도 나타날 수 없음. 그 전에 이미 관심이 떠나버리니까

그래서, 일반인들이 보면 '어 쟤 저쪽 마니아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니아 입장에서 보면 그냥 좆초보...인, 손나 애매한 영역이 대부분.

 

 

결론적으로, 그냥 정말 내가 태생적 병신.

게다가 강제력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강제력은 자유를 억압한다며 회피하는 개같은 성질.

따라서 좋아하는 것과 실제로 얻게 되는 것은 언제나 다를 수밖에 없는, 또 그래야만 생존할 수 있는 인간이 돼 버림.

 

 

 

거기에 이놈의 미친 반항심은 제발 좀 어떻게 안 될까. 나랑 잘 안 맞는 권위주의 국가라서 더 심한 것이겠지만, 시비모드로 전환만 하면(평소엔 관심 안 가지니까 시비모드로 전환하지 않는다), 주변 모든 것을 성역 없이 다 속사포로 까버릴 수도 있는 개같은 반항심. 아 물론 개별존재에 대한 것을 깐다기보다 그 안에 숨은 구조적 행태와 형태를 까는 거니까 아무것도 진심으로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문제는 나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결국 자기비하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되지.

 

 

 

이 정도쯤 되면 정말 뇌에 샤워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 아, 물론 사람의 성질머리가 온전히 '뇌'로 판가름난다는 가정이 '맞다면'이지만.

(꼴에 또 백퍼 확신하는 것이 없다는 것도 울화통 터짐. 사실 이거 따지기 시작하면 타인과 거의 제대로 된 대화 한 마디도 못하기때문에 일부러 억누르고 살기로 했고, 이제 거의 의식 안 해도 될 정도로 체화되긴 했지만. 아 어릴때부터 이걸 부단히 학습시켜주려 노력했던 마마님께 감사해야하는 건가. 아무튼 성격 한 번 더럽게 피곤하고 나쁜데, 이거 사회화해서 살려니 가끔씩 억누르던 자아가 폭발크리.)

 

 

 

이쯤 했으니 오늘은 그만하자. 진심 찌질하고 추해서 보기만 해도 짜증난다.

이래서 웬만하면 블로그는 널리 공개하기 싫은 거야. 내가 쓰면서도 찌질해서 미쳐버리겠는데 보는 사람은 얼마나 한심할까 생각하면 자꾸 검열이 걸리려고 하니까.

사실 난 뭘 지껄여도 금방 변덕스럽게 털고 다른 관심사로 날아갈 인간인데, 찌질모드로 남긴 글 하나에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우울하게 보낼거라고 확대해석할 모종의 사람들도 부담스럽고.

 

 

 

 

아 오늘은 이제 털고 가자. 레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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