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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on the way home

갑갑해서 터져버릴 것 같아 마침내 뛰쳐나와 제일 먼저 오는 아무 버스를 잡아타다. 어둠 속 낯선동네를 보니 비로소 잠깐 깨어난 느낌이 든다. 이걸로 충분하다. 의미도 재미도 없는 이딴 어중간한 타협따위 다 때려쳐. 정처없이 헤매고 싶다. 또 방랑벽이 도졌나 싶다가도 내 인생 중 실제로 방황이나 제대로 한 기간이 얼마나 되나 생각해보며 방랑벽이란 단어에 기대려는 스스로의 조까튼 허세와 나약함과 비겁함을 꾸짖다. 그러다가 jot같은 허세라는 것이 한 성별에 대한 부각인 것 같아 bot같은으로 바꿔보다. 저런 용어는 센척 허세돋고 무의미하며 보는 사람도 불편할뿐이라고 생각하다. 그러나 그러고 보면 내가 쓰는 대부분의 단어가 허세돋음을 깨닫다. 허세미가 있어야 삶이 여유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사실 다 의미없음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발버둥치는 스스로가 안타까워짐의 반복.


그렇지만 뭐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
피곤한 일상을 보낸 도시인이란 그런거지.

마천루 사이로 잘못 들어서 도시 칼바람이 돼버린 서풍을 생각. 왠지 설명하는건 귀찮아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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