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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55시간

지난 55시간 동안 꾸벅꾸벅 존 시간을 다 합해 총 2시간을 잤는데

지금은 전혀 하나도 졸립지 않아서 약간 무서워진다.

 

대신에 감각이 신기한 느낌.

두 손을 키보드에 얹어놓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온몸이 땅으로 조금씩 꺼지는 느낌이 들며,

팔이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 든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다 보면, 팔이 그대로 식빵처럼 부풀어 올라, 어느새 어깨높이에 이른다.

눈을 떠도 감각은 여전하다. 팔을 움직여보아야만, 팔의 원래 모양과 위치 감각을 다시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두어번 있었다. 두 번 다 엄청 몸이 안좋았을 때.

 

몸이 안 좋다는 신호인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쩐지 신기해서 오래 느끼고 싶기도 하고.

뇌에서 뭔가 마비 물질같은게 나오나봐.

이것도 나름 재미있다;;; 어쩔 수 없다면 즐겨야지.

 

그럼 잠시 좀 제끼고 놀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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