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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월드

자이로드롭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많은 꿈을 꾸었는데 아쉽게도 다 잊어버리고...

한 장면이 생각나서 써 봄.

 

기.

누군가와 (잊었다) 테마파크(놀이공원)에 놀러가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자이로드롭을 타게 된 것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자이로드롭을 타면 팔다리가 그대로 떨어져나갈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올라가는 동안 서서히 공포심이 증가하여, 가장 높은 지점에서 몇 초간 멈춰 있는 그 동안 공포심이 극대화...

떨어지면서 '아 차라리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들기 일쑤다.

 

아무튼 자이로드롭 의자에 앉았는데, 어쩐지 꿈이라서 -_- 용기가 샘솟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짐도 그대로 가지고 타려고 하다가, 올라갈 때쯤 그냥 앞에 슥 던져버림.

안전벨트도 대충대충 묶어버리고.

조낸 허세를 떨고 있었는데.....

 

 

승.

그런데 이놈의 자이로드롭이 끝을 모르고 계속 올라가는 것이다...;;;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버티며, 처음에 모처럼 갖고 있던 패기가 슬슬 사라지려는 무렵,

나는 그냥 땅을 보지 않고, 눈 앞 공중을 쳐다보기로 보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얼마나 올라갔는지 알아봤자 떨어지면 뒈지는 건 똑같은데,

에라 씨팔 그냥 순간 자체를 즐기자'

 

 

....라고 해봤자 고소공포증 소유자가 그렇게 쉽게 즐거워질리는 없었....지만

꿈이니까 -_- 뭐 금방 어떻게 극복이 되더라고 ㄷㄷㄷ

 

그리하여 눈 앞의 흐린 하늘 속 구름을 쳐다보고 서서히 올라가는 그 느낌을 나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전.

갑자기 하늘 꼭대기에 다다르더니 의자 등받이가 뒤로 쭈욱 제껴지는 것이다 -_-

즉, 나는 하늘 꼭대기에서 갑자기 누운자세가 돼 버렸고

존나 무서워야 정상이었던 상황인데,

 

갑자기 몸이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순간 깨달았다.

'이곳은....! 역시 이전에 와 본 곳이야! 기류를 탈 수 있는 곳까지 자이로드롭이 나를 데려다 주었어. 즉, 이 곳에서 나는 기류를 이용해 날 수 있다.'

 

라는 꿈다운 설정을 깨달은 나는 몸에 힘을 빼고 기류에 몸을 맡겼고,

내 몸은 그대로 두둥실 떠올랐다.

그러나 꿈 속에서도 쫄아있었기에 안전벨트를 풀지는 않아서, -_- 안전벨트에 몸이 걸려 기류를 타고 자유롭게 날지는 못했다.

마치 납조각을 달아 지상을 떠나지는 못하는 헬륨풍선같달까.

그럼에도 나는 묘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이제 지상이 어디있는지 신경쓰지 않을거야. 이제 하늘만 바라보고 이렇게 몸을 맡기면, 공포증도 극복이 되는 거겠지.

 

 

병.

그리고, 갑자기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풀고 내린다 -_-

응????

분명 내려오는 과정이 없었는데

자이로드롭이 땅에 내려와있었다 -_-

 

뭐지????

내가 기류를 느끼며 날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그냥

자이로드롭이 내려가는 중이라, 자연스레 몸이 위로 치솟은 거였나????

 

 

 

하는 병신같은 오늘 아침 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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