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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그리운소리

그리움이라는 단어에는

낡은 나무바닥이 삐그덕대는 소리, 투박한 통기타의 울림, 하모니카, 옛 정원 등 

주로 낡은 '내추럴풍'의 것들이 클리셰로 붙게 마련인데 


이거야말로 보편적이라기보다는 사회문화적인 학습효과라는 걸 알 수 있는 것이, 



나의 경우, 


낡고 더러운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을 보면, 

마치 원래 잘난 곳은 없던 소시민 아저씨가 하루하루 그저그렇게 나이들어가며

나름의 개성을 갖춰가는 듯한 생각이 들며 어떤 그리움 비슷한 느낌이 들고,




기본 PC의 투박한 미디음원을 들으면 

그 선명하고 단순한 소리에 아득한 유년기가 떠오르곤 한다.



바닥을 동그랗게 장식한 오바이트의 신냄새에서

객기어린 젊음에 그리움을 느끼곤 하지. 



아무튼 뭐, 

지금은 거의 하지 않고 할 수도 없지만, 

어릴 때 귀와 마음을 자극하던 싸구려 게임의 투박한 미디음원이 내게는 그리운 소리...라는 것은 지금 내가 있는 카페비지엠에서 전자음소리 비슷한게 자꾸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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