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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헷갈리는 것은, MBTI가 '선호경향성' 조사라고 하는데, 이때 선호(preference)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이냐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엠비티아이에서는, 테스트 각 지문을 선택할 때 '내가 자연스럽고 편한 상태'를 상정하고 답을 고르라고 한다.


이때, 자연스럽고 편한 상태라는 설명이, 내가 알고 있는 선호라는 개념과는 살짝 달라서 상당히 헷갈린다.


mbti 공식 웹사이트를 보면 preference를 그냥 무엇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 두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동경하는 유형이 내 타입이 되는 건가? 

(물론 아닌 건 알고 하는 질문이긴 한데 아무튼 정의가 명확하지가 않아서 좀 많이 신경 쓰임 ㅡㅡ; )


연결된 질문인데, prefer의 범위도 상당히 애매하다. 내 머릿속에서만 편하면 될까? 실제 행동하는데까지 편해야 하나? 곧, 인지레벨에서 판별해야 하나, 행동레벨에서 판별해야 하나?

예를 들어, 만약 내가 주변이 깔끔하게 정돈되고 조직화된 상태를 매우 좋아하고 이상적으로 여김에도 불구하고, 굳이 일어나서 치우는 건 매우매우 귀찮아 하는데다, 원래 머리 자체가 정돈이 안돼서 정리를 할 수가 없는 인간이라고 하자. 귀찮음과 정리무능력이 이겨서 나는 항상 주변을 엄청 어지럽히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unorganized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면 organized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인가? 내 선호 경향은 어느 쪽? 


문자 그대로의 의미라면, 내가 주변이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를 인지적으로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내 선호경향성이겠지. 그러나 나는 정돈하는 행위를 부자연스럽고 불편해하기때문에 unorganized가 내 선호경향성이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 

사전적 의미에 다르면, 그래. 전자에 가깝겠지. 내 행동이 어떻든간에 인지적으로 좋아하는 경향성이 MBTI상 내 타입에 가깝다고.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그건 내가 동경하고 되고싶어하는 유형이 곧 내 선호경향성이고 내 유형이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실제 사람들 타입 판별시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잖아?


그러면 실제 실천에 옮겨도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선호경향성일까?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학습돼서 몸에 밴 것이 내 선호경향성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이야기네? 하지만 그건 아니라면서요.


실제로는 이게 아닌 여러가지 구체적 기법을 사용하는거 같긴 한데, 

기본이 되는 개념부터 먼저 명확히 정의를 해 줘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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