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물들/보기(책,만화)

서울 공공 도서관을 이용해 무료로 전자책 보기

1. 

많은 INTP들이 그렇긴 한데,

나도 약간 미디어/문자 중독이고 뭔가 새로운 걸 정신 없이 봐 가는 걸 좋아하는데,

기력이 딸리고 게으르고 충동적이어서 전자책을 자주 읽는다.

책을 가지러 가는 에너지를 아끼고, 불끄고 누워있다가도 폰들고 대충 휙 충동적으로 볼 수 있는게 전자책이니까.

게다가 요즘은 너무 더워서 서점 가면 졸도할지도 몰라.

뭐 그래도 가고 후회하지만.


2.

물론 소중하게 열심히 읽을 책은 종이 책이 낫지만, 그냥 휙휙 대충 살펴볼 책들은 전자책으로 보는 것이 매우 좋더라.

그렇게 전자책으로 읽다가 '어 이건 사야돼'라는 감이 들면 종이책으로 본다.

그러니까 전자책은 대체로 내게 심심풀이용이거나 아직 사고싶지는 않은데 궁금한 책 탐색, 혹은 그냥 충동적으로 아무거나 쳐읽고 싶을 때 검색처럼 찾아보는 용도임.


그런데 이렇게 심심풀이 용에 가까운 전자책의 가격이 좀 비싸다.

종이책보다 월등하게 저렴하지 않은데다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구입처에 따라 제각각이고, 여러모로 종이책 사는 것 보다 불편해. 

그래서 주로 내가 계정을 갖고 있는 도서관에서 협약맺은 전자책 디비를 이용해 왔다. 그거슨 교보도서관ㅋ. 


그런데 솔직히 볼만한 책이 별로 많지 않더라고. 아마 내가 이용하는 모 도서관이 좀 저렴한 계약을 맺었나 봄. 

그리고 새 책만 나오면 죄다 재빨리 예약 걸려서 '대기 60ㅋ 님은 내년에 책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꼴임.



그러던 와중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클x앙에서 어떤 성님의 댓글을 보게 된 것이다.


"공공기관 전자책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두개가 제일 많은거 같더라구요 

이 두개만 쓰면 다른데는 쓸필요 없을정도"

(출처.html: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1602838)


이 조언이 얼마나 태양처럼 다가오던지.

오오오 성님 복받으십시오. 



3.

일단 나처럼 공공도서관에 익숙하지 않은 서울러를 위해 대략적으로 말하면, 

서울도서관은 서울시청 바로 앞에 있는 구 시청 청사건물의 서울도서관을 의미함. 몇몇 구립도서관들이랑 책이음 서비스 어쩌고로 연계를 했다고 하는데 구립도서관 가도 괜찮은 건지는 나도 모름. 

서울시교육청 산하에는 여러 도서관이 있는데, 강남도서관, 개포도서관, 남산도서관 정독도서관 종로도서관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뭔가 동네도서관은 아닌데 시에서 하는 것 같아' 삘의 도서관들이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이더라. 도서관 리스트를 보고 싶으면 링크를 참조하자.


그런데 문제는 서울도서관이든 서울시교육청도서관이든 전부 한 번은 직접 가야 한다. 

갈 때는 신분증(서울거주증명용)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혹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증빙을 갖고 직접 방문해서 대출증을 발급받으면 됨. 

서울도서관은 먼저 온라인회원에 가입하고 오프라인으로 증빙 보여주고 대출증을 발급받아야 하고, 

서울시교육청산하 도서관들은 그런거 없고 바로 필요한 증빙 들고 가야 함. 



그런데 

서울시교육청도서관들은 평일 9-6에 방문해야하지만 (점심때는 교대근무자가 있어서 발급가능한 것 같다), 

서울도서관은 평일 저녁 늦게(8시30분까지) 혹은 주말(5시30분까지)도 대출증이 발급되더라고

그래서 서울도서관에 부리나케 달려가서 대출증을 발급 받았다.

하고 싶은 건 바로 해야지. 암. 


로그인을 하고 통합검색으로 책 타이틀을 보는데, 

내가 이용하던 곳들이랑 비교가 안 되게 많더라고. 읽을만한 것들이 엄청 많아보였다.


개인적으로 관심은 없지만 그냥 전체보기 하고 스크롤하다 나온 서울도서관 이용가능 전자책들.jpg



물론 오프라인 책들보다야 적지만, 그래도 내가 기존에 이용하던 곳은 읽을만한 것들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

여긴 읽을 게 너무 많아서 뭐부터 볼까 고민하게 되는 행복한 상황이었어. 

아아아아 행복해. 모든 것이 완벽해보였지.




3.


그러나 그거슨 그때뿐. 

곧 삽질의 밤이 찾아왔던 것을.....





- 분노가 솟아 올라 더 잇지 못하고 투비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