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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시간관리에 도전하려고 여러 시간관리 책들을 읽었다.
대표적으로 프랭클린 식의 우선순위설정, GTD (Get things done) 류의 일들 기계적으로 착착 해치우기가 있었지.
그런데 처음에는 의욕에 차서 시도를 하더라도 결국 꼭 포기하게 됐었다.
1. 일단 프랭클린 식의 "우선순위 설정하기"는 일들을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눈다.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서.
그런데 나는 급한 일 빼곤 중요한 일이 뭔지 당췌 알 수가 없던 것이다.
이 일은 이래서 중요하고, 저 일은 저래서 중요했다.
돈버는 것에 관련된 일은 돈을 벌어야 해서 중요하고 먹는 것은 먹어야 해서 중요하고 하다 못해 내가 잡글을 쓰는 것까지도 내 삶의 의미나 목적 등에 다 연결돼 있고 뭐 따지고 보면 그런 것 아닌가.
그래서 내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곤 어떤게 제일 급하고 마감에 가까운지 정도밖에 없던 것이었지.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
내가 ADHD로 분류되는 사람이며, 이 종류 사람들의 뇌에는 우선순위라는 것이 흐리다는 걸.
그리고 어떻게든 일의 순서를 꾸역꾸역 짜 내서 순위를 매기고, 오늘의 할일..을 순서대로 쭉 적잖아?
절대 그거 다 못했음ㅋ
하다가 중간에 어떤 일의 예외적인 상황이나 변칙적인 상황이 눈에 보여서 그걸 또 파고 들어가다 보면 (넘어가지는 못함) 결국 그 뒤에 할 일은 다 못하고 그 일도 다 못하고 ㅋㅋㅋ 그렇게 끝남.
그렇게 내가 못한 일들을 쳐다보다 보면 굉장히 찝찝하고 못난 인간 같아지기 때문에, 결국은 그냥 계획 짜기 자첼 포기해버리게 됐었다.
2. GTD류의 시스템..은 일들을 브레인스토밍하는 것처럼 막 적어놓은 후에 그걸 할 시간대와 날짜 등을 배치하고, 일을 할 때가 되면 태스크를 처리하며 지워가는 것이다.
그리고 2-3분 안 되는 짧은 일들은 그냥 적질 말고 바로바로 해버리라고 조언한다.
GTD류의 방식을 쓰면 뭔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잠시는 뿌듯하긴 한데,
뭔가 내가 잡일들을 하는데 온 인생을 낭비하는 느낌이 들고 전체 큰 그림이 안 보여서 갑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허덕거면서 잡일들을 하다가 인생 낭비하고 끝난 기분이 강하게 들어서 숨이 막혔음.
다른 사람들은 막 다들 이거 쉽고 좋다고 잘 지키는 것 같은데 나는 못하니까,
"아니 나 새끼는 진짜 게을러서 하는게 뭐냐?ㅋ"
맨날 이런 자책에 빠졌거든?
근데 ADHD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다보니까 말이지?
우선순위 정하기 방식이나 GTD 방식 등등이
ADHD한테는 그냥 안 맞는 방식이라고 하더라.
뭣이?
3. 이것은 ADHD 타입의 뇌가 그냥 비ADHD타입의 뇌와 달라서 그렇다더라.
음 참고로 아래는 ADDITUDE magazine (ADHD전문잡지)에서 열었던 웨비나에서 가져온 내용임ㅋ.
유튜브에 내용 다 올라와 있고, 매우 좋은 내용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 보면 됨
www.youtube.com/watch?v=LGeAAkLMJt8&feature=youtu.be&ab_channel=ADDitudeMagazine
여튼 ADHD라면 잘 알겠지만 ADHD 유형의 뇌는 아래처럼 생겨먹었다고 함.
ADHD 유형의 뇌 특징
1) 시간감각 없음 (시간 얼마나 지났는지 그런거 모름. 그냥 한없이 막 하다 보면 시간이 가 있고 그렇다)
2) 우선순위가 없음 (그냥 여러 이미지가 막 한꺼번에 떠돌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데 뭣이 중요한가)
3) 순서대로 못함 (순서대로 따라해보세염 하고 절차를 만들어놔도 그거 순서대로 하는게 힘듦)
이런 애들이 따라하면 재앙이 되는 방법론들을 영상에서 콕콕 짚어줬음.
- 투비컨티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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