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증식하다 죽은 산호초의 석회골격 껍데기처럼, 이파리도 없이 마른 가지 뭉치를 뻗은 나무 한 그루에
희고 단단한 반달이 걸려있었다.
나무에게 다가가 손을 대 보았지만 팔십먹은 노인의 인비늘처럼 생명력 하나 없는 건조한 가루가 묻어날 뿐이었다.
"너의 미숙한 감각으로는 이미 떠나 버렸을지도 모르는 나무의 영혼같은 건 느낄 수 없어."
나뭇가지 위로 올려다 본 반달이, 한심하다는 듯, 검푸른 하늘로부터 내뱉었다.
그렇게 정원은 겉으로는 죽음의 형체를 띠고 있었지만, 아마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어떤 의식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두커니 서 있던 나도 발이 시려워져 집으로 돌아갔다.
의외로 가까이 있었네. 정원이. 얼른 날씨가 따뜻해지길.
어쩐지 이거 아침에 일어나면 쪽팔릴거 같은 글일쎄. 지금도 이미 ㄷㄷㄷ이지만.... 아, 검열하지 말자.
'잡생각외마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니 뭐라고 토탈리콜이 리메이ㅋ??? (0) | 2012.04.08 |
---|---|
음주형인간 (0) | 2012.04.05 |
잠이 안오네. (2) | 2012.04.02 |
문득 떠오르는 (2) | 2012.04.01 |
의식의흐름.. 집중력이 시망인 이유 (2) | 2012.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