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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반달이 걸린 나무 한 그루가 있는 정원

 

증식하다 죽은 산호초의 석회골격 껍데기처럼, 이파리도 없이 마른 가지 뭉치를 뻗은 나무 한 그루에

희고 단단한 반달이 걸려있었다.

나무에게 다가가 손을 대 보았지만 팔십먹은 노인의 인비늘처럼 생명력 하나 없는 건조한 가루가 묻어날 뿐이었다.

"너의 미숙한 감각으로는 이미 떠나 버렸을지도 모르는 나무의 영혼같은 건 느낄 수 없어."

나뭇가지 위로 올려다 본 반달이, 한심하다는 듯, 검푸른 하늘로부터 내뱉었다.

 

그렇게 정원은 겉으로는 죽음의 형체를 띠고 있었지만, 아마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어떤 의식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두커니 서 있던 나도 발이 시려워져 집으로 돌아갔다.

 

 

의외로 가까이 있었네. 정원이. 얼른 날씨가 따뜻해지길.

어쩐지 이거 아침에 일어나면 쪽팔릴거 같은 글일쎄. 지금도 이미 ㄷㄷㄷ이지만.... 아, 검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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