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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한국사회에서의 출산에 대한 강요 = 종교?

갑자기 든 생각인데,

한국사회에서 때가 되면 '아이를 낳아라'라고 하고 압박하는 것을 보면

마치 매니악한 일부 종교인이 비종교인에게 가하는 압박과 논리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네가 안 해봐서 모르는데, 일단 빠지면 뷁퍼 후회 안 하고 좋으니까 믿어라'라고 하는 것과 그닥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둘 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며, 둘 다 해 봐서 좋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둘 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마음에서 상대에게 권유를 하게 되고, 둘 다 그것이 선택에 대한 강요와 개인영역 침범이라는 것을 망각한 행동인 것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쁘다라던가 종교가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분명 가지는 것이 좋으니까 좋다고 권유하겠지. 자신을 닮은 신비한 생명체가 탄생해서 자신만을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주고, 그 생명체를 위해 나와 가족을, 나아가 이 세상을 바꿔야겠다는 힘조차 얻어갈 테니까. 이런 말로는 표현할 수조차 없겠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일테니.

 

그리고 그것은 종교적인 신비체험도 마찬가지겠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일테니. 지금 내 입장에서는 미친놈같이 보일 순 있어도 그들로서는 분명 자신에게 좋았으므로 타인들을 위한 인류애의 발로로 그것을 권유하는 것일테니까.

 

그러나 그것을 경험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사람도 존재하게 마련인 것이지. 경험자의 입장에서 그 사람들이 깝깝하고 한심해 보여도 그건 그들의 선택인 것이며,

종교를 믿지 않는 / 혹은 아이를 가지지 않는 (나아가 결혼을 하지 않는) 삶에 대해서는 그 반대편에 계신 분들도 경험하지 못했으니 모르는 것일테지. 아 종교 믿기 전 / 아이를 가지기 전의 삶을 이미 경험했으니 그건 아니라고? 그러나 뻔한 이야기지만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므로 너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 좋다고 할 수 없으며, 시기적인 차이도 있으니(그 어릴때가 아닌 좀 더 나이가 들고 상황이 변한 지금 종교or아이가 없는 삶을 그들은 체험할 수 없으니) 이미 그것은 건너간 이야기.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무엇이 좋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꼭 해야만 한다는 사고부터 일단은 지겨운 것.

누군가 자신이 보기에는 '틀린' 선택을 했다고 해도,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일뿐이고 당신들이 강요할 권리따위 없음.

A가 좋다고 해서 ~A가 A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오지랖임.

 

 

 

알았니, 씨족사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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