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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환경의 지배를 그대로 받아버리는 것을.
날씨가 으슬으슬하고 몸이 아프니 그냥 뻗어버리고 싶고 우울하다. 그럴 수 없다는게 안타깝다. 내가 만들어낸 환경이니까 내가 극복해야지. 쳇.
그렇다고 여길 나갔다가는 그대로 봄내음에 모든 걸 놔버릴 것 같아서, 움직일 수가 없눼.
내가 정신따위...라고 하는 것은 자기까기습관에서 나온 말이긴 하다.
그냥 항상 동떨어져서 시간과정신의 방에 갇혀 사는 주제에. 그럼에도 안 떨어진 것처럼 살아가는(연기나 거짓말 이런것과는 좀 다르다) 방법이 몸에 자동반응으로 배 있어서 뭐 그럭저럭 살아가긴 하지만서도.
아무튼
며칠전부터 계속 머리에서 특정 멜로디가 맴맴 돌아서, 잠시 시간을 내서 흥얼거려보니 카멜 롱굿바이였다.
카멜 롱굿바이의 맨 마지막 연주 부분이었네. 그런데 하도 익숙한 멜로디여서 (매우 유사한 음을 냈던 꽤 유명한 다른 밴드가 있었지. 뭐 음 자체가 이미 그렇게 독특한 건 아니니까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함.) 이 곡을 엄청 많이 들은 나조차도 의심크리.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경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항상 애착을 느끼고 좋아하고 있는 밴드가 카멜.
몇 년 전까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젠 굉장히 좋아하는 밴드도 없고 뭔가 쓸쓸하구만.
점점 삶에 대한 애착같은게 솔직하게 줄어들고 있음.
힘들어서 더 그런듯.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이건 무리수라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 의욕부터 사라지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정신차려서 뭔가 하고 있는 시간이 허둥대는 시간보다 적을지도.
자, 뭔가 대책을 좀 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