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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니,
마음 속에서 영구퇴장시킨 인간들은 쿨하지 못한데다 자기도취 심한 인간들이었다.
인생을 통틀어 몇 없다. 한 손으로 셀 정도..아 사실 그냥 존재를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너희는, 평소 잘 쓰지도 않는 신파 낭만주의 합리화 논리 억지로 끌어다가 남 탓 하면서 비겁하게 박박 우기지 마라.
나의 선량한 박애주의 정신이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상대를 더이상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게 되는 시점이 바로, 그 때다.
평소 판단을 미뤄둔 여러 행동들에 대해 결국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며, 그냥 이 인간도 이렇게 비겁하고 하등한 존재구나하고, 확신하는 그 순간.
대부분 이때 상대의 얼굴에는 엄청나게 비열하거나 역겨운, 게슴츠레하며 능글맞은 표정이 함께 한다.
저 억지 합리화 논리가 사실은 자기보호를 위한 속임이며, 유아적인 자기도취라는 증거를 온 얼굴로 드러낸다.
탁한 눈빛과 뺨 잔근육의 얄팍한 실룩임에 깊숙이 멀미가 난다.
본인은 자신의 표정을 모르고 있겠지만.
갑자기, 나도 모르게 내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운데. 토할 것 같다.
뭐 기본적으로 난 남에게 관심이 넘쳐나지는 않는 만큼 결과적으로 남에겐 너그럽다.
나를 포함한 인간들이 얼마나 불완전한가 역시 잘 알고 있다. 내가 심하게 불완전하니까. 그래서 나는 자주 잘못을 저지르지만 항상 반성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은 한다. 왜냐하면 난 오만한 인간이니까.
그런 내가 저 정도로 인간에 대한 애정을 통째로 거둬들이는 것은 정말로 극단적인 경우다.
그러니, 내가 저런 감정을 느낀 인간은, 웬만하면 일대일로 마주하고 대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싶으니까(그것 역시 내 '벽'의 표현이기도 하다), 예의를 지켜줄 때 알아서 그 선을 지켜줘.
뭐 일단 이 글을 볼 리가 없겠지.
그냥 현재 어차피 이들 중 누구도 마주치는 사람들은 없지만, (다들 참 오래됐구나) 일반화 논리를 만들어 봤을 뿐이다.
이제는 빠른 판단을 내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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