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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보고듣기(영화,애니,공연)

[영화] 보랏, 브루노 by 래리찰스, 사챠바론코헨

지인의 추천으로 Larry Charles감독, Sacha Baron Cohen 주연의 「Borat」「Bruno」 두 편의 영화를 연속 감상했다.

 



!.
보랏은, 카자흐스탄 시골의 리포터가 미국을 방문하여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일어나는 각종 코믹한 사건을 보여주고 있으며,
브루노는, 오스트리아 출신 게이 패셔니스타가 미국에서 유명해지기 위해 벌이는 다양한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둘 다 주제나 구성이 비슷하고, Mockumentary 장르(실제로 이게 선의의 다큐인 줄 알고 촬영에 임했던 출연자들도 있었다고 함. 그래서 영화가 나온 후, 내용을 확인한 그들에게 '너고소' 당함요)임.

사회 풍자 코미디을 좋아하고, 표면적으로 더럽고 자극적인 소재도 개의치 않으며, 약간의 불편함(?)에도 금세 버럭하지 않는 정도의 대인배 성향이 있으면 완전히 강추!! 대 폭소를 보장함. (눼... 내가 대인배라고 말하고 있음)
하지만, 자신이 엄청난 모범시민이며 착실하고 순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두 영화 (특히 브루노)를 보면서 경악할지도 모름...
일단 브루노보다는 보랏을 먼저 보는 것을 일반적으로 츛현함.


@.
보통 영화를 볼 때는 감독이 누구인가에 더 집중을 하는데, 이 두 영화의 경우, 사챠(인가 사샤인가) 바론 코헨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팔할을 먹고 들어가기에 감독과 배우의 이름을 함께 적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장르가 전혀 다른 다큐멘터리이지만, 래리찰스 감독의 Religulous라는 영화를 쵸큼 보고 있자니 새삼 더욱 깨닫게 되더라... Sacha Baron Cohen의 파워를.
(다큐인 Religulous에서는 코헨이 출연하지 않음. 근데 릴리귤러스는 아직 보다 말아서 자세한 언급은 나중에.)
※ 엇 지금보니, Borat의 각본, 프로듀싱을 코헨씨가 하셨슴다.


#.
이 영화들, 특히 '보랏'을 틀면 몇 분간은 어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카자흐스탄은 수간, 근친상간 등 아무하고나의 쎼쎼쎽쑤!!가 만연한, 문화적/경제적으로 낙후된 시골로 설정돼 있으며, 그곳 출신인 주인공 보랏은 유태인, 집시를 악으로 취급하며, 여성의 권리를 발톱 때 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는, 뭐 요즘 보기 힘든 원시인;;;에 가까울 정도의 문화적 수준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지적장애인을 retard라고 일컫는 등, 요즘엔 거의 금기시된 표현들을 일삼는 캐릭터다. 그러타... 나도 첨에 보랏이 저런 말들 뱉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긴 했다.
하지만 여기에 과하게 흥분할 필요는 없음. 이는 물론 의도적으로 설정한 캐릭터일 뿐. 이렇게 극단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대놓고 교양 없는' 캐릭터에 대한 미쿡 사람들의 반응을 담으며, 카메라는 시종일관 미국사회의 위선과 편견을 여과없이 잡아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카자흐스탄처럼 그려지면 전국민이 대동단결 개나리쳤을텐데 카자흐스탄은 아무 일 없었나효? 궁금하네. 솔직히 작중 카자흐스탄을 까려는 건 아니고, 미쿡까대기용으로 카자흐스탄이라는 이름을 이용한 것이긴 한데, 그래도 그려낸 이미지상 항의하려면 충분히 항의할 수 있을 사안일텐데.ㅋ

브루노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 문제를 집중적으로 까대고 있기에, 보랏처럼 다양한 사회풍자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재미면에서는 보랏이 더 풍부하다고 느끼게 됨. 실제로 보랏이 더 재미있고 이야깃거리도 많고... 그 외 19금적 이유로 더 다양한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다. 그렇지만 브루노에도 가지가지 씽크빅 돋는 창의적 -_- 장면들이 등장하여 웃음을 자아냄.




한줄요약 : 그냥 보면 됨. 그러나 일견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거품물고 흥분해서 보지는 않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