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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기타 일상 잡것들 리뷰

[사용기] LG 롤리키보드2 (2)

(1)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

사실 이거 사려고 했음. 접으면 들고 다니기가 더 편할 것 같더라고.

하나 걱정되는 점은, 키보드 접힌 걸 폈을 때 키 왼쪽 반 부분과 오른쪽 반 부분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데, 영어를 칠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한글을 칠 경우 'ㅠ(b)' 모음 키를 왼손으로 쳐야 하는 것 같더라. 그거 적응할 생각하니 조금 짜증나긴 했지만, 이것 저것 생각해도 이게 제일 좋아보여서 마음을 결정했더니

...단종됐습니다.


(2) LG 롤리키보2
그래서 롤리키보드2를 사게 되었다.

롤리키보드1은 좀 옛날에 나온 상품이다. 당시 키보드를 돌돌 말아 접어서 갖고다닌다는 사실에 굉장히 감탄했었는데, 그땐 무려 ㅋ 숫자키가 없는 ㅋ 구성으로 출시됐다. 불편할 게 보여서 바로 외면했지.

그러다 2016년에 롤리키보드2가 출시됐고 여러가지로 개선된 성능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사실 이런류 키보드가 엄청 대중적이지는 않잖음? 가격이 15만-20만원 사이였나...

그 돈을 투자할 만큼 내게 필요한 아이템은 아니어서 그냥 잊고 있었는데,

기프티쇼 혹은 기프티콘에서 10만원 정도로 나와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오래 쓰자는 심정으로 질렀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 가격에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사고나니 의외로 좋았음.
- 무게 156g, 젓가락통이 좀 더 긴 정도의 크기. 생각보다 매우 작고 가볍다.

- 펴고 접을 때 자석으로 챡챡 잘 접히고 펴지는 등 만듦새가 좋다는 느낌. 스마트한 허세력이 충족됨.

우측 태그를 잡아당기면 챡챡 펴짐. 만듦새에서 허세 스마트 i스런 간지가 느껴져 좋음.jpg

- '휴대용이니까' 하는 양보 없이도 꽤 만족스럽게 사용가능. 크기도 꽤 크고 키감도 적당히 스프링 탄력이 느껴져서 꽤 괜찮음. 기존 키보드랑 다르기때문에 발생하는 일반적 문제(홈키 엔드키 위치, 우측 시프트키 작음 같은) 빼곤 크게 불편한 점 못 느낌.

손 찍기 싫으니 펜과 크기비교.jpg

- 블루투스로 기기 3개까지 연결됨. 최우측에 세로로 나란히 블투기기버튼 3개가 나란히 있는데, 펑션키 안 누르고 그냥 키만 바로 눌러도 내가 원하는 기기와 연결됨. 나같이 성질급한 인간도 편하게 전환 사용 가능.

단점이라면
- 충전식이 아니고 배터리를 넣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꽤 오래 몇 달 간다는 것 같은데 얼마나 가는지는 아직 모르겠음. 근데 충전의 귀찮음 없이 몇 달에 한 번 배터리만 사서 끼우면 되는 건가 싶어, 외려 이게 좋은 건가 싶기도 함.

- 사실 이 점 때문에 마소의 폴더블 키보드를 사려고 한 건데, 누워서 혹은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없음. 자석의 힘으로 챡챡 말려버림ㅋ. 무릎에 힘 빡 주고 올려놓으면 가능하긴 한데, 그렇게 하기 번거로움. 누워서는 당연히 불가능한데,
베드테이블(비즈구슬쿠션달린) 작은거 사서 거기 올리고 쓰면, 무릎위에 올리고 게으르게 쓸 순 있음.

- 사실 이게 제일 큰 단점인데, 키보드에 스마트패드나 스마트폰 거치대가 탑재돼 있긴 하지만, 그냥 무용지물 노쓸모임. 케이스 씌운 폰은 안 들어감. 케이스 벗기고 쑤셔 넣으면 기기가 바닥면에서 90도로 똑바로 서 버려서 화면이 안 보임ㅋ 결국 그냥 무용지물입니다. 없다고 보면 됨.

그래도 매우 가볍고 편하기 때문에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무데서나 글을 싸지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함.


p.s. 피씨나 노트북과도 상성이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은데 안 해봤음. 목 불편해서 노트북 세워놓고 쓰는 사람들은 해봄직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