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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기타 일상 잡것들 리뷰

인체공학적인 백팩 고르는 중

그런데 디자인이 아닌 기능 목적으로 백팩을 사려니 머리가 아파오더라고.


내가 원하는 조건:

1) 무게가 가벼워야 함

2) 인체공학적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 어깨끈은 S자 모양이어야 하고(그래야 흘러내리지 않으며 무게 분산을 더 제대로 해 줌),

- 어깨 패드가 두껍고 넓어야 하며,

- 등판에 패드가 장착돼 있으며, 무거운 물건(예:노트북)이 등쪽에 고정되도록 구성되는 등, 가방이 등에 밀착되는 구조가 좋다.

-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어떻게 쏠리는지도 살펴 보아야 한다.

- 여하튼 결론은 가방 무게가 고루 분산돼서 몸의 어느 한 부분에 무리를 주면 안 된다.

3) 큼지막한 내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어야 한다.

4) 기타 전자기기 액세서리에 대응하는 여러 수납장치가 잘 돼 있어야 함

5) 색이나 디자인도 가급적 고려 좀...

이렇게 따지다 보니까, 좀 예쁘다는 가방들은 전혀 인체공학적이지 않더라고. 어깨끈이 얇게 나와서, 어깨를 파고 들게 생겼거나, 끈이 어깨에서 잘 흘러내리게 생김. 거의 대부분 병신이더라.

그리고 2)의 인체공학 면에서 잘 돼 있으면 1)의 무게면에서 좀 무거워지고,

1)의 무게면에서 매우 가벼우면 인체공학면에서 좀 떨어졌음.

1과 2가 대애애충 만족되면 디자인이 구렸다. 뭐 디자인은 개취긴 한데, 나는 좀 색도 모양도 발랄하고 튀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색이 거의 검은색 회색 아니면 구린 교복빛 자주 파랑임.

딜레마다.

그래도 일단 등산 아웃도어브랜드에서 나온 것들은 제외하기로 했다. 그건 생긴게 너무 구려서 정말 양보할 수 없더라....

여하튼 여러 사람들이 쓴다는 가방들을 고려해봤다.

1) 파울라벤 칸켄

한때 기저귀 가방으로 유행했다가 이제 유행이 지나갔다는 칸켄을 추천받았다. 칸켄 클래식의 경우 가볍고 색도, 모양도 예쁘다. 그런데 어깨끈이나 등짝 디자인 등이 충분히 인체공학적이지 않다. 무거운거 넣으면 등에 안 붙고 바깥으로 쏠리게 생겼음. 그래서 패스.

그리고 칸켄 클래식 말고, 노트북 가방은 생각보단 가볍지 않음. 765그램. 엄청나게 가볍지도 않은데 인체공학적이지도 않은 걸 쓰기엔 내 몸이 너무 유리라 제낌.


https://www.fjallraven.com/shop/fjallraven-kanken-no-2-laptop-15-black-F23568-black/?sku=7323450260361


막 예쁘진 않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인체공학 라인 중엔 디자인이 괜찮은 편. 큰 노트북 들어가고, 실용적인 면에서 얼추 괜찮았다. 가격도 저렴하다. ( 에버레인 공홈 구입시 68불). 그런데 등판에 스폰지가 안 보이는 것 같고, 정확한 무게를 찾기 힘들어 보여서 제낌ㅋ

3) 인케이스 아이콘라이트팩

https://www.incase.com/icon-lite-backpack-2480

사실 무게나 인체공학적인 면에서는 인케이스가 제일 좋아보였음. 전반적으로 수납이 잘 돼 있는 대신에 좀 무거워보였는데, 그나마 아이콘라이트팩이라는 버전이 큰 노트북 들어가면서도 가벼워보이더라고. 무게분산이 잘 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 된 듯이 보였음

단지 미적으로 너무 구리다. 이런 디자인 안 좋아함. 색감도 내 기준 구려서 눈물남. 물론 이 디자인 매끈하고 이쁘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순전히 개취.


4) 샘소나이트 레드 라인

샘소나이트라고 하면 올드하고 시대 지난 것 같이 보이는데, 가방 사실 잘 만든다. 근데 내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 딱히 보이지 않았음. 무게가 기준을 넘어가서.


5) 투미

투미는 수납도 그렇고 여러가지 기능도 그렇고(많은 백팩이 기본적으로 러기지에 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음) 가방 존나 잘 만든다. 디자인도 이쁘다. 더 이쁜 가방이야 많지만, 인체공학적 가방들 못생긴거 보다 투미 보면 눈 돌아간다.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미친듯이 안 망가지기 때문에 오래오래 쓸 수 있다. 그런데 너무 튼튼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방 자체 무게가 꽤 무겁다. 그리고 무게분산에 대해서 큰 고민이 없는 것 같음. 근육얭키면 상관 없지만 나같은 몸병신이 가방을 메면 불편한. 인체공학적인 면에서 안타깝게도 패스.

6) Dagne Dover

이건 색이 아주 다양함. 빨기도 좋고(네오프렌, 금방 마름) 실용적이고 수납면에서도 괜찮긴 함. 스몰은 태블릿 넣기 좋고, 라지사이즈의 경우에는 랩탑 15인치까지도 수납됨. 노트북 넣는 건 포기하고 스몰이라도 사볼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무게가 어마어마함. 왜지????

https://www.dagnedover.com/collections/the-dakota-backpack#SeaMist-Large

가방 존나 실용적이라서 반했다. 여행용 짐가방에 끼는 벨트도 있고 수납력도 끝내줌. 크기도 비행기 좌석에 딱 맞게 잘 만들었는데, 이건 여행가방으로서의 가치가 더 있어보이지, 매일 들고 다니기에는.무거움. 사실 여행가방으로서도 좀 무겁긴 한 것 같더라.

가방들은 the wireless, nytimes 등의 기사를 참고해서 매우 심혈을 기울여서 고르다가,


결국 Incase 아이콘라이트팩 가방으로 정했다.

한국에는 마음에 드는 색이 없어서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받았는데, 생각보다 꽤 마음에 든다.

내가 여자사람인데, 여자사람이 매도 괜찮더라고.

근데 결론적으로는 시발 다 필요없고요, 그냥 가방이 안 무거운게 중요하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



아곤


단지


가방 후기는 일단 생략. 너무 유명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