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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의 귀족 에제키우스의 저택,
무두질하던 에제키우스의 노예가 땀을 닦으며 말했다.
'우리 주인, 에제키우스말이오. 그 양반 그 정도면 굉장히 너그러운 편 아니오? 우린 외출도 자유롭고 일도 그정도면 거의 없는 편인데... 대체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이오?'
'저는 폴리스에서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명예의 전당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당신, 무책임하구만. 오늘 아침만 해도 가죽신을 꿰매놓지 않고 그냥 왔잖아? 그정도로 너그럽게 해 주면 감사하고 일해야지 어디서 주제파악 못 하는 소리야?'
* 19세기 미국, 엉클톰의 오두막
검은 얼굴의 선량한 엉클톰이 돼지 껍질을 벗기며 말했다
'주인에게 항상 감사해야해. 그런 좋은 주인 어디가서 만날 수 있겠어?'
'노예 해방 움직임이 있던데...우리도 북으로 도망가면 안될까?'
'어디서 이상한 것만 들었나!! 마나님에게 지금 유모가 꼭 필요한 시기인데 꼭 그렇게 못된 생각을 해야겠어? 마나님께 얻은 그 화사한 꽃무늬 치마를 생각해 보라고. 잘 해주면 꼭 기어오르려 하니까 노예가 다 그렇다는 소릴 듣는거지...'
때론 너희들의 선량함이 나를 더욱 갑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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