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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쓴 글을 옮김. 내용은 역사학자들이 블라드 테페스 드라큘라의 무덤을 찾아가며 겪는 모험으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적절히 섞어 만든 '팩션'류의 소설. 소재는 좋아하는 쪽이긴 하지만(미신숭배 훌라훌라 -ㅅ-ㅋㅋㅋ), 내러티브나 등장인물의 매력도나 개성 등은 상당히 아쉬운 쪽. 이야기는 시종일관 예상되는 방향으로 전개돼 예상되는 방향으로 끝나버린다. 인물들은 전혀 입체적이지 않다. 역사적 사실들을 소설 속에 녹여내는 방법 역시 새롭지 않다. 블라드 드라큐라는 워낙 많이 다루어져 왔던 소재라 어쩔 수 없는 듯. 자료수집을 10년 동안 했다고 하는데, 새로운 이야기는 별로 없는 듯하다. 단지 수집한 사료들을 어느정도 검증을 거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듯(이 소재의 대부분은 각 지역 민담신화전설 등에서 추론). 이해는 된다만. 아아 그래도 동유럽과 소아시아를 벗어나 프랑스에 드라큘을 등장시킨 건 가상하다. 우리나라 소설로는 송대방 씨의 '헤르메스의 기둥' 정도와 비견될 수 있을 듯하다. 헤르메스의 기둥 역시 문학작품이라기보다는 그냥 작가의 전문적 지식과 상상력을 녹여내 만든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불러야 하기에. (근데 헤르메스의 기둥이 훨씬 흥미진진) 물론 다빈치코드보다는 더 높이 쳐주고 싶다. 다빈치코드가 물론 더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를 써 주긴 했지만, 다빈치 코드에 나온 오컬트 지식은 그냥 오컬트분야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다 알만한 개론 정도의 내용들이니까, 깊이가 조금 떨어진달까 -_-;; (그게,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문학적 요소와 재미적 요소보다도 오컬트 지식 정도가 얼마나 깊은지를 일단 보게 되더라는.. -ㅅ-;; 쿨럭~) p.s. 책 말미에 어떤 사람의 서평이 실려있는데, 미셸푸코를 인용하며 전면적으로 주목받아온 역사가 아닌 소외받은 역사(드라큐라 등 민담에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광기의 요소들)에 주목하는 이 책을 칭찬질하고 있던데, 안됐지만 이 책에 등장한 모든 뱀파이어는 매우 고전적으로 다루어져있더라. 즉, 인격이 없으며 감금/제거/미지/공포의 대상으로... 더럽고 무서운 괴물로 대상화돼 다루어져 있더라는 것. 무신놈의 광기의 요소들에 새롭게 주목이냐. 책은 읽고 서평하는 거냐. 환상괴물 얘기만 나오면 그냥 몽땅 푸코 인용하는 식인건가. 라고 불평. p.s.2. 강철의 연금술사, 크레이지군단 읽음. 강철...은 연재 안끝난 거여서 당분간 잊기로 했고, 후루야미노루의 크레이지군단은 뭐 나름 괜찮았지만 (이 사람 스타일) 히스토리안을 읽다가 본 저 p.s.1의 푸코서평때메 꼬여있는 상태라 불편한 점들이 크게 다가옴. (감안하고 봤었지만.) 뭐, 다른 작품에서 그랬듯이 피식피식 웃긴 듯하면서도 우울하고 답답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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