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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쓴 글

* 독특한 제목에 갸우뚱. 그리고 망설였다.

'의인화된 동물들이 잔뜩 출연하는 동화스런 만화는 대체로 좋아하기 힘든데 -_-;;'

(왜냐하면 너무너무 평화로워서 지루할 경우가 많기 때문 @@...

아아... 폭력과 자극에 가슴 뛰는 나는 현대인 *-_-*;;;;; )

** 이 만화는 의인화된 고양이들과 사람이 환타지화된 숲속에 아쥬 당연한 듯이 마을을 이루고 공존하는 낯선 배경을 그렸다.

보통 만화책들은 이런 새로운 세계가 나오면, 독자를 위한 싸비스로 최소 반권 정도는 배경설명에 할애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만화 작가는,

'그딴 배경설명따위는 독자가 알아서 파악하셈'

정도의 거대배포의 소유자다.

배경설명 없고 -_- 바로 본 스또리 돌입이다. 성질급하고 머리까지 나쁘면 바로 책 던져버리기 딱이다.

그래서 책 열고 약 2페이지, 나도 바로 던져버릴 뻔했으나... (쿨럭..)

던지기 귀찮아서 마음을 비우고 읽었는데...

오오오 간만에 굉장히 시선을 사로잡는, 신선한 만화였던 것이다

*** 내용은 별거 없다. 아타고올 숲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에피소드, 그게 전부.

아마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자연과 사람의 마음, 추억 등을 연결하고 있는 작가의 시적인 표현이리라.

눈(snow)에서 뿜어져 나오는 추억담는 서랍, 마음을 전하는 노을, 비를 뿌려주는 비의 꼬리 우산 등등, 자연을 동화스럽게 묘사하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꼭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이건 어른(나같은 중장년 -_-*)이 봐야 더욱 가슴 찡하게 느낄 듯하다는 거.

사실, 소재채택 자체보다도 이런 소재를 환타스틱하게 그려낸 그 솜씨에 눈을 떼지 못했다. 언어로 표현했다면 '그런가보다'하고 별 감흥없이 넘어갔거나 좀 억지성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를텐데, 환타스틱하고 둥글둥글한 그림으로 표현해내니 어쩐지 굉장히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살짝 내 취향 그림이라 그런가.. 내가 그림을 잘 그렸다면 이렇게 그렸을 것 같다^^;;)

한 편의 예쁜 동화를 보는 것 같은데, 어느 연령대가 보아도 나름대로 수긍하는 면들이 있을 것 같은, 좋은 작품인 것 같다.

간만에 괜춘한 작품이었는데 장면 하나하나에 넘 몰입하느라 두권밖에 못보고 지쳐서 집에 와버렸다능.... ㅡㅡ;;;;;;;;;;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