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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보고듣기(영화,애니,공연)

핀란드 서사시 칼레발라에 대한 문화물 몇 개(촘 수정)

어차피 정신이 나간 김에 그냥 싸제껴야겠구마잉. 에라...

 

0. 핀란드 서사시 칼레발라

Kalevala(칼레발라)는 핀란드 지역에서 고대로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던 고대 서사시로,

19세기, 유럽 타 지역의 영향으로 그간 잘 전승돼 오던 칼레발라 시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Elias Lonrot(엘리아스 뢴로트)라는 용자님하가 핀란드 전국 각지를 돌며 이를 수집해서 출판하게 된다.

 

 

* 주요내용 :

주인공은 음유시인이자 마법사인 베이네뫼이넨_Vainamoinen (직업코드가 딱 내 취향이시제), 그 외 베오울프 뺨치는 자뻑의 바람둥이 용사 레민케이넨_Lemminkainen, 하늘의 지붕을 만든 성실한 대장장이 일마리넨_Ilmarinen 정도로 압축된다.

이 셋은 포욜라의 마녀 로우히의 딸과 결혼하려고 하는데, 결국은 대장장이 일마리넨이 위너가 됨 (사실은 베이네뫼이넨과 결혼했어야 하는데, 딸이 자긴 싫다고, 일마리넨하고 결혼하겠다고 선언함...그 이유는 좀 아래에... 츄흑).  일마리넨은 삼포_Sampo라는 마법의 제분기를 만들고 이것을 로우히에게 갖다 바치는데, 이 제분기는 곡식, 소금, 돈을 무한생성하는 그야말로 오병이어의 지쟈스 부럽지 않은 물건이었던 것이다 ㄷㄷㄷ

결국 나중엔 이 엄청난 파워의 삼포를 찾으러 세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고, 삼포를 빼앗아 도망가는 와중에 삼포는 파괴되지만 그 조각은 바다에 흩뿌려져 풍성한 생산물을 자라게끔 한다.

 

 

 

* 그 외 중요 인물 :

쿨레르보 : 일마리넨의 노예 학대받았던 성장과정때문에 애가 좀 비뚤어짐. 일마리넨의 여편네(마녀의 딸)이 못살게 굴어서, 광전사로 변신하여 주인마나님을 죽여버렸음. 후에 어떤 여자를 꼬셨는데 나중에 출생의 비밀을 파고 보니 자기 누이동생이어서... 둘 다 자살해버림. 이 서사시의 비극을 담당하고 있습죠. 특이한게, 절대악..이렇게 그려지는 게 아니라, 충분히 이해가능한 캐릭터로 그려짐. 아아... 사실은 매력도는 쩌는 캐릭터구나.

 

 

 

전쟁터로 나가는 베르세르크 쿨레르보.jpg

 

 

 

 

이런 비극적 배경에 매력도 쩌는 캐릭터인 쿨레르보는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민족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쿨레르보.jpg

 

아래에 잠시 언급할 Amorphis라는 메탈밴드 역시 쿨레르보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펴 내는데, 이는 연극을 기반으로 했다고.

아니 그런데 생각보다 몇 개 없잖아? 심지어 자신의 피를 마시는 마법의 검까지 갖고 있는 매력 쩌는 존재인데 어떻게 생각보다 이렇게 없을 수가??????

 

 

마르아타 : 동정녀로 아기를 잉태하여 낳는데 그 아기가 핀란드 왕이 된다 (어디서 많이 본 얘기? ㅋ)

이름까지도 거의 비슷한 것이, 기독교의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알레고리로 인식되고 있으며, 아마도 Marjatta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시점이 기독교 전승시점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아이노 : 베이네뫼이넨이 노안이어서 결혼하기 싫다고 발악하다 바다에 빠져 죽은 소녀. 당시엔 아직 결혼에 대한 희망을 못 버린(...) 베이네뫼이넨이 죽어서 물고긴지 인어인지로 변한 그녀를 낚으려고 바다에 쫓아가는데 끝까지 싫다고 발악함ㅋㅋㅋㅋㅋ

 

 

 

사실 더 중요한 인물들이 있지만 생략.

 

 

 

* 재미있는 점 :

 

다른 서사시들과는 달리 얘넨 잔인한 전쟁장면 이런거 잘 안 나오고, 주로 마법과 주술로 싸운다고 한다. 공론장 나오셨구만

그리고 서민들의 일상생활 모습 같은게 매우 자세히 묘사가 되는 등 소박하고도 구체적인 것이 특징. (MBTI S의 나라인가 봄 ㄷㄷ)

 

 

제일 웃긴건... 베이네뫼이넨... 음유시인, 마법사라서 존내 명상적이고 지혜로웠지만, 태어날 때부터 그냥 노안이셨다고....

그래서 언제나 결혼하는데 실패함 ㄷㄷㄷ 죄다 딱지맞고 나중엔 고향에 돌아와서 '노안은 동안과 결혼경쟁하지 마라'라는 대단히 씁쓸한 명언을 남겼다제ㅋㅋㅋ으앜ㅋㅋ

결국은 결혼따위 못ㅋ함ㅋㅋㅋ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어날 때부터 이 얼굴.jpg

(그러고보니 천원짜리 닮았지라...)

 

 

 

암튼 결론적으로 핀란드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하고도 용맹하지만 깔끔한?! 영웅서사시다. 그리고 신기한게 정말 피튀기는 장면이 거의 없고 지혜와 마법과 말장난으로 쇼부치더라.

 

 

암튼 이 사랑스러운 칼레발라를 다룬 몇 가지 문화물들이 있어서 잠깐 끄적끄적함.

 

 

 

 

1. 프로그레시브록 칼레발라 프로젝트 by 핀란드 잡지

 

 

 

아아... 이거슨 젖과 꿀이 흐르는 메탈의 대륙 북유럽느님의 프로젝트였제.

핀란드의 Colossus 매거진의 편집장 Marco Bernard는 2002년 칼레발라를 프로그레시브록 음악으로 편찬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50개의 칼레발라 서사시를 30개로 압축한 후에, 이탈리아와 스칸디나비아지역의 30개의 프로그레시브록 밴드에게 각 시에 대한 음악을 하나씩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가사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었는데, 가사가 있는 경우에는 핀란드어로 부르도록 했으며, 소리 역시 70년대 느낌 옛날 키보드를 사용하도록 하고, 프로그램된 드럼을 사용하지 말도록 주문했다고... 왜냐하면 최대한 옛날스럽고 영웅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그리고 이 앨범은 무려 4시간짜리가 되었습니다....쿨럭...    

 

들어보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의 멜로딕한 서정성, 스칸디나비아의 어둠의 다크니스함;을 바탕으로 재즈기반, 하드록기반 등 다양한 성향들이 모여 상당히 풍성한 앨범이 됐다고. 그리고 여기에 뮤제오로젠바흐(짜라투스트라..로 유명하며 작년에 한국에서 내한공연 했다는... 그리고 그때 짜라투스트라를 풀로 연주했다는... 으아아아아ㅏㅇ!!!!! 난 못갔다고!!!!!!)도 참여했었음. flower of revenge라는 곡으로.

 

 

이 외에도 시벨리우스의 레민케이넨 조곡, 또 이름이 아예 칼레발라였던 70년대 밴드, 핀란드의 Amorphis라는 밴드 등이 칼레발라를 모티브로 음악을 만드셨습니다.

 

 

 

 

 

2. 칼레발라 한글 번역책

하아 그렇다. 드디어 한국에도 칼레발라 번역본이 출판된 것이다.

작년에 이거 구하려고 했는데 도서관에 없었고 그냥 돈주고 사긴 뭐해서 잊고 있었는데 오늘 생각나서 찾아보니 있군... 나중에 빌려야겠음.

 

 

 

 

 

 

 

 

3. 칼레발라 타로카드

 

칼레발라를 소재로 한 타로카드도 물론 존재한다. 78장으로 구성돼 있고, 주조연 인물들 및 서사의 내용과 생활상 등을 반영해서 그려냈다.

 

 

타로카드 시스템 구성이나 상징표현 퀄리티, 즉 타로카드로서의 가치가 어떤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핀란드 문화나 칼레발라에 대해 아직 아는 바가 없어서, 상징 등을 제대로 살펴볼 역량이 안 되므로.

 

단지, 핀란드스럽게 그림이 상당히 깔끔 심플하며 살짝 어두운 구석이 있으며, 칼레발라답게 상당히 소박한 맛이 있다.

 

    

 

 

 

아무튼 마음에 드는 그림체야.

 

 

 

 

4. 칼레발라 그림

당연하지만 손나 많다. 그래픽노블도 등장한 추세.

그래도 가장 유명하신 분은 이분이다. Akseli Gallen-Kallela. 칼레발라를 아주 집중적으로 그려대신 분이시제.

위의 노안 음유시인 그림이 이 분 작품. 20세기 초에 생존하셨다가 지금 죽은지 70년이 넘었으므로 저작권이 끝나서 다 퍼와도 합법.

전 유럽을 돌아다니셨고, 아프리카까지 다녀와서 스타일이 핀란드 느낌이라기보단 좀 상당히 다양함.

 

 

 

삼포를 강탈해 도망가는 세 명의 주인공. 우리의 노안씨가 보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안씨랑 결혼하기 싫어서 도망간 아이노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드 아스트라 (for stars in Latin). 아이노를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