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글(수정, 일기글임).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818914

 

 

위 글에 대한 소개는 아래 링크.

http://entpworld.tistory.com/186

 

아래 접힌 글은 원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삶에 대한 반추이자 독백이다.

그들의 가치에는 동의하지 않았음은 자명하고,

단지 나 자신이 맹목적으로 어떤 것을 추구함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기에 이도저도 하지 못한채(심지어 학교도 잘 가지 않았지) 그 시절을 그냥 흘려보낸데 대한 늙은이로서의 한탄이랄까.

 

 

 

 

나는 언제나 그들에게 빚진 기분이었다.

 

 

누군가는 세상의 균형을 위해, 혹은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위해 권력에 맞서주어야 했고,

게다가 그 권력의 불합리한 면들은 분명 눈에 보였다.

자신의 안위를 버려가며 이타심으로 그 길을 선택한 그들에게

비록 내가 그들의 가치와 맹목에 동의하지 않았을지언정

일정부분 정도는 빚진 기분을 갖지 않고 살 수 없었다

 

 

나는 맹목을 위험하다고 규정했고, 

'바보스러움'과 '성실한 행동력'을 동시에 갖춘 사람들을 세상에 가장 해악을 끼치는 종자로 규정했다.

 

 

그렇기에 결국은

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시절을 보냈다.

운동을 한 것도, 소위 '스펙'을 쌓은 것도, 예술을 하거나 공부를 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내 귀족적이고 게으른 삶의 탁상공론적 고민을 위해

술집이나 컴퓨터 속, 아니면 도서관의 비현실적인 책 코너 어느 한 구석에 숨어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나는 세상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맹목적일 수 있는'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망설이고 게으르고 비겁하게, 돼지같은 삶을 살아온 것이다.

 

 

 

 

 

자본주의의 돼지같으니.

 

 

 

 

한 순간 맹목적이 되어 행동해 보지 않으면 결코 아무 것도 이룰 수도, 배울 수도 없어.

맹목이란 그런 에너지야. 마음을 비우고 한 순간 확 털어놓고 널 보여주지 않으면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잘못 생각했다면, 행동을 통해 깨져봐야한다.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밤에 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