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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월드

도둑

도둑이 들었다. 그렇게 엄마가 말해줬다.
언제 도둑이 들었냐고 묻자 꽤 오래전부터 여기 살고 있는 것 같단다; 없어진 물건은 특별히 말하진 않았다.
나는 엄마가 말하는 동안 가구의 먼지를 살짝 닦았다. 꽤 많이 쌓였네.. 라고 생각했다.
도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에서 사람을 나오게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갑자기 애완견(으로 등장한 동물)이 내 다리를 물었다. 경고의 표시다. 아프거나 상처나지 않게 살짝 물고 그 아이는 그대로 있었다. 전혀 아프거나 두려운 느낌따위 없었다.'응? 도둑있는거 맞구나? 고마워'

방에 들어가니 거울이 있었다.
보자마자 나는 꿈 특유의 전지적작가시점으로 이 상황을 단번에 알아채 버렸다.
'너 거울 뒤에 있구나?'

거울을 바라보았다. 난 지금 거울을 바라볼뿐이지만 사실은 거울 뒤 도둑과 서로 눈을 마주보고 있지 않을까? 거울 뒤 도둑은 내가 자신을 알아보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아무것도 응시하고 있지 않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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