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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월드

잉어

1.

연못가에 발을 디디고 있었는데 팔뚝만한 잉어가 다가와 내 오른발을 물었다. 별 특이한 점 없는 그냥 보통의 커다란 생선-_-이었다.

'닥터피쉬같은건가?'하고 생각하며, 독이라도 치료해주려나보다 싶어,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간질간질하게 물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놈의 잉어가 꿈의 특권을 이용하여 -_-ㅋ 순간이동하여 왼발을 물고 있었다.

오른발을 물 때와는 달리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아프진 않았지만, 잉어가 내 발을 빨아들이는 힘이 너무 강해서,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과연 발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가볍게. 뭐 사혈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귀찮아.



나는 오른손으로 잉어를 잡고 힘껏 발에서 떼냈다.어... 너무 세게 물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에 악력이 가해졌고, 그만 잉어의 머리가 비틀어지며, 그 사이로 투두둑 살이 터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뿔사 싶었지만, 이미 아가미 밖으로 비죽, 살구빛 살점이 옅은 선혈과 함께 울룩불룩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나는 조금 놀라며 잉어를 놓아버렸다. 잉어는 연못에 그대로 떨어졌다.



(((((잉어꿈 대박 좋은 꿈이라고 하는데 나는 내 손으로 복을 떼어서 죽여버렸구만ㅋㅋㅋㅋㅋㅋ 내가 뭐 그렇지 ㅋㅋㅋㅋㅋㅋ)))))



2.

암튼 미안해할 겨를도 없이 다시 눈을 감고 급속히 다음 꿈으로 이동.

비가 오는 날의 어떤 3층짜리 목조 건물 카페에 들어갔다가(서유럽 어딘가가 배경) 나와서 범아시아적(그러나 어느나라인지 알 수 없는) 사원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비오는 날의 공중화장실에 잠시 들렀다가 튀어나오고 



((((((역시 화장실과 오물 꿈은 좋은 꿈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걸 다 버리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당연한듯이 워프해서 융프라우 인근에 있는 어떤 기숙 학교를 끼고 왼편 언덕으로 향했는데, 그 언덕에는 한국식 단독주택이 드문드문 있는, 평범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이 특별한 것은, 서울 북부로 가는 시내버스와 연결이 된다는 점이다. 꿈이니까 엄청 당연하지만, 이 마을은 서유럽의 융프라우와 한국을 잇는 일종의 단축키와도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굳이 시내버스를 타지 않아도, 융프라우 학교를 통해 언덕을 올라, 마을을 들렀다가 조금은 높다란 뒷산 하나를 등반하고 내려오면, 

융프라우 기숙학교가 서울시의 모 대학교로 자연스레 환경이 바뀌게 된다. 이건 내가 이전에 경험한 팁....어라....?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이유는, 

...생각해보니, 범아시아적 사원을 빼고는 모두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 꿈 장소잖아. 



융프라우 기숙학교는 처음엔 겨울에 갔었고, (산이 계단처럼 구성돼 있고, 거기 건물들이 제각기 다른 높낮이로 지어져있다) 

그 다음에는 애매한 계절에 다시 갔었음..

그 애매한 계절에 갔을 때, 온 몸에 진흙 묻히면서 힘들게 뒷산을 타고 다시 한국으로 이동했던 기억이 이제 난다;;;  

꿈에서도 이상하게 익숙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지금 깨달았네 ㄷㄷㄷ




3.

어 또 시작인가.

꿈 속 같은 장소 방문. 그런데 별로 재미는 없는 곳으로 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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