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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FEHACK of INTP & ADHD/INTP의 시간관리 도전기

플래너 유랑기(2)_바인더 사용

https://intpland.tistory.com/618


여기서 이어지는 글.

그리고 작년에 쓴 것인데 카테고리를 이상하게 지정하는 바람에 림보에 있는 것을 발견해서 위치만 수정하는 글.

A5 바인더는 지금도 쓰지만, 결국 새 노트 갖고 싶은 욕심에 또 이것저것 질러버린 게 함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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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래서 나는 A5 사이즈의 바인더를 플래너로 쓰기로 했다.


1. 무게

다년간 프랭클린/오롬/이노웍스 등 B6사이즈 플래너들을 쭉 써오면서 강하게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무조건 가벼울수록 좋다

는 것이다.

그렇다고 뒤가 비치기 직전의 토미에리버슨지 토모에리버인지 이런 사전용 경량 종이를 쓰고 싶진 않다.

게다가 특수 종이를 쓰게 되면 내가 막 양식을 인쇄하고 구멍 뚫어야 할텐데 생각만 해도 귀찮아서 쓰러질 것 같다.

그냥 만들어져 나온거 쓰고 싶음ㅋ.

그래서 바인더 자체를 가벼운 걸 써야 했다.

가죽, 천조각 등으로 만들어진 케이스를 거쳐서,

결국 PP플라스틱 쪼가리 바인더로 정착했다ㅋ.

자연이건 뭐건 인류의 위대한 화학물질 플라스틱이 제일 가볍더라고.


프랭클린 플래너 쪽에서 속지 보관용으로 나온 시꺼먼 못생긴 플라스틱 바인더 팔길래 그거 오래 쓰다, 투명PP바인더가 보이길래 그거 여러개 사놓고 썼음.



2. A5 바인더

그래서 A5 바인더도 최대한 가벼운 것을 찾다 보니,

1) 고쿠요 스마트링: 조금밖에 안 들어감

고쿠요 스마트링이라는 게 있더라고.

고쿠요는 노트만 써봤는데 겁나 가볍고 종이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스마트링을 사려고 알아봤더니, 25장인가밖에 안들어간다더라고?

스마트링은 휴대용으로 매일매일 들고 다닐 종이에 쓰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것도 챙기고 바꾸기 귀찮은 존재.

그래서 주제파악하고 포기했음ㅋ. 고쿠요 스마트링 A5 사이즈로, 좀 많은 페이지를 수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면 그때 다시 알아보던가 해야지.

2) 무인양품 2홀 바인더: 지 혼자 규격 안맞음

무인양품을 지나가다 PP투명 A5바인더를 파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그냥 사 봤다. 구멍 2개짜리가 있고, 20개짜리가 있는 것 같은데, 2개짜리 바인더가 1g이라도 더 가벼울 것 같아서 그거 그냥 사봤더니,


으아니 대 실패.

무인양품 구멍 2개짜리 바인더 호환성 구림.

다른회사의 일반 20홀 리필종이들(루즈리프라고 부르는)이랑 규격이 안 맞음.

보다시피 무리양품 바인더에 타사20홀 종이 안들어감.jpg



무인양품의 리필종이들은 호환성 좋음.

무인양품 2홀바인더뿐 아니라 그냥 다른 회사 일반 20홀 바인더에 들어감.

무인양품 종이는 어느 바인더든 상관없이 맞는 듯.

결론은 A5 바인더 살 때 무인양품 2hole 바인더는 사지 말 것.

(20홀짜리 바인더는 아마 사도 될 듯)

무인양품 종이는 상관없음. 호환됨.

물론 무인양품 리필속지만 쓸 거라면 아무 상관 없지만, 이왕이면 다른 곳 속지도 사용하는 게 좋으니까, 그냥 무인양품 2 hole 바인더 안 사면 됨.

3) 3P바인더 : 못생김

예~전에 티스토리에 어떤 분이, intp한테 3p바인더 추천한다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책과 샘플 바인더를 본 적이 있었음.

그때는 그게 A5사이즈인지 몰랐는데, 지금 보니 A5사이즈더라고? 뭔가 인팁들이 좋아하는 사이즌가...

근데 3p바인더는 뭔가 목표지향적+성공강조 마케팅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나서 좀 꺼려졌음.

물론 나도 목표를 가지고 성공적으로 살고 싶고, 목표나 성공의 내용이 무엇인가는 사람마다 다를뿐 둘 다를 지향한다는 점이야 대부분 사람들에게 해당하겠지.

단지 전반적으로 강조하는 내용/형식 등이 뭔가 나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삶의 방향과 안 맞았음.


물론 강의가 뭐래든 그냥 사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쓰면 되긴 하지만,


사실은 결정적으로 그때 본 샘플이 못생겼어서 제꼈던 것ㅋㅋ

못생기고 빡빡해서 숨막혔음ㅋ


가뜩이나 귀찮은데 눈으로 보는 것까지 못생기면 쓰기 더 싫어지거든.

그래서 일단 미뤄두었다.

근데 지금 홈페이지 가보니, 속지 다양하게 나온 것 같음. 디자인 내 취향인 속지들 있을지 모르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다시 살펴봐야지.

4) 마일스톤: 속지가 매우 다양함.

일단 여기 걸로 결정했다.

A5용 속지 뭐가 있는지 검색하다가 발견해서 보게 됐는데, 여기도 사용법 강의같은 걸 하는 듯함. 이거 자세히 살펴봤다면 또 혼자 ㅈㄹㅈㄹ 나랑 안맞네 맞네 이렇게 썼을지 모르지만, 강의 쪽은 안 보고 그냥 속지만 샥 봤음.

근데 속지 고를 수 있는 자유도가 엄청 높았다.

Yearly도 두 타입, Monthly도 (가로형, 세로형) x (월-일/일-토)의 4가지로 나오고 종이 두께도 선택 가능한 듯하고 디자인도 꽤 괜찮아 보였음. 여러 종류 속지들이 많이 나옴.

그리고, 시스템플래너에 수납하는 지퍼백.. 이거 보고 좀 감동 받았는데,

지퍼백의 지퍼부분이 종이부분과 겹치지 않게 돼 있더라고.

응 이렇게.

예전에 B6 바인더들 쓸 때는, 지퍼백이 좀 작게 나와서 지퍼부분이 종이랑 겹치곤 했었고 그게 좀 불편했거든. 물론 지퍼백에 뭔가 물건을 넣게 되면 물건의 부피때문에 쓰기 불편해지는 건 똑같지만,

그래도 뭔가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어 좋더라고.

여기 말고 다른 회사(예: 3p 바인더 등)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건 안 봐서 모르겠다.

바인더도 종류가 뭐가 많아보였고 주문제작하는 느낌이었는데, 나는 어차피 PP만 쓸거니까... 패스.

그래서 여기 걸로 A5바인더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남은 건 바인더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에 잡히도록 할 수 없을까 고민해봐야지.

p.s.

1. 항상 그렇지만 나는 위에 언급한 어느 회사와도 아무 관계 없고 그냥 혼자 돈, 시간, 에너지 낭비하며 지껄인 후기임.

2. 개인 의견이니까 진지병걸려서 받지 말 것. 그런데 무인양품 A5사이즈 2 hole 투명PP바인더 사지 말라는 건 진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