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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믿는다는 표현 좀 자제하면 좋겠어.

"야 너 귀신 믿는다고?"

"내가 전에 그렇게 말했잖아. 너 그거 못 믿어?"


나는 이 소리들을 매우 싫어한다.

정보를 믿는다는 표현은 병신같다. 

그리고 정보전달자의 판단력은 신뢰해도, 정보 자체는 못 믿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못 믿을 정보를 계속 퍼나르면 정보전달자도 못 믿게 되긴 쉽다. 

그러나 경향성이지 그걸 개인 케이스로 가져와서 지랄하면 노답


정보를 전달하면서 왜 믿는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인가. 

아니 물론 장난으로 쓸 때 말고...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병신은 그냥 꺼지고요.


귀신이든 우주의 기운이든 뭐든간에 일단 '믿는다' '믿지 않는다'의 카테고리로 표현하는 순간부터, 신도가 되는 것이다. 

귀신 신도든, 과학 신도든. 둘 다 똑같다. 

아, 위에서 과학신도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니 시발 귀신이 어딨어 그딴 비과학을 믿는 네가 병신'이라고 무조건 자신이 아는 과학이라는 것이 만능이기에 그 영역에서 다루지 않은 것은 '믿음'의 영역으로 가져가며 윽박지르는 타입을 의미한다. 'ㅇㅇ원인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당연히 신도가 아닌 바람직한 대화다. (그리고 그것만이 절대적이고 100퍼센트라고 믿는다면 또 병신이고. 애초에 모든 연구결과는 전제상 100퍼센트일 수가 없다)


모든 것은 가능성이 있지만, 백퍼센트도 아니다. 

그냥 더 합리적인 설명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걸 단정지으려고 하는 자세부터 이미 글렀다.

차라리 대놓고 인정해라. 

정보를 주려는 게 아니라, 네가 믿는 어떤 것을 전파하려 한다고.



p.s. 그런데 이렇게 말은 하지만, 어느 부분에 가서는 믿음의 영역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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