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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속박되어 우울한 자에게 있어 여행의 경험이 가지는 의미

오늘은 가면 갈수록 스페셜리 정서불안 상태가 되고 있어 갈겨 봄.

 

'여행'의 효용에 대해

나 어디 다녀왔다며, 싸이월드에 고급 레스토랑 음식사진 올리는 것 정도의 자랑질로 인지하는 자도 있겠고

내가 속한 곳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하는 욕구로 인지하는 자도 있을 것이며,

궁금한 곳의 문화와 예술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학습욕구로 생각하는 자도 있겠고,

그저 이국적 배경에서 오감을 왕처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도 있겠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

 

뭐 열거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아주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인 속박 혹은 운명론적 삶의 무게에 항시 짓눌리고 있어

가끔씩, 이런 시스템은 좆같고 나는 결코 이런 시스템의 속박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내 앞의 미래는 모두 뻔하게 들여다 보이기에

존나 무기력하고 암울하다고 느끼는 자들에게 있어서

 

비록 외롭고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자유로웠던, 여행의 경험은

북극성과도 같은 희망이 된다.

 

 

그러니까, 정 안 되면 이 시스템과 사회를 벗어나 멀리 다른 곳으로 떠나버릴 거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그런 사람들은, 어딘가 떠나버릴 망정, 이대로 죽어버리자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그러니까,

언제나 자아찾기에 목말라 있으며, 항상 시스템에 억압돼 있다고 느끼고, 다 때려부수고는 싶은데 그러기에는 너무 마음이 약한 소시민급 인간들이라면,

 

 

필히, 가급적이면 혼자,

정 양보한다면 비슷한 생각의 친구와 둘이,

말이 통하지 않는 미지의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좋아.

그런 카오스와 같은 경험이 도리어 정체되어 답답한 시기에 희망을 가져다 줄 것.

 

 

비록 궁극적 해결책이 아님을 마음 깊숙이 알고는 있어도,

마치 북극성과 같은 허구의 희망으로

그래도 일단은 붙들 수 있는 동아줄이 되어줄거야.

 

 

 

아니, 어쩌면 정말로 변혁을 가져다줄 지도 모르고.

 

 

 

 

아 혹시 이 정서불안상태는, 뱀파이어꿈과 연관이 있는 것인가.

그런데 이전엔 어땠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단정하지 못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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