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희생물들 2008년 11월 쓴 글. 희생물은, 어떤 낙인이나 징표가 찍힌 것 중에서 선정해야했다. 신이 '이것이 희생제물'인 것을 알아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조금 튀는, 희생물의 징조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인간에게 다수가 행하는 폭력은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희생양이라고 해서 반드시 약하고 권력이 없고 선한 것은 아니다. 물론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다만.) '저 사람 하나때문에'라는 마음을 갖는 순간, 이미 나 역시 희생물을 박해하는 군중의 하나로 발을 디딘거야.그렇지만, 어차피 사회라는 것이 희생제물 기반 위에 쌓여온 것이긴 하지. 여러모로 피곤하군. 뭐, 결론은 몽땅 싫어싫어~ 거리며 찡얼찡얼대는 것. 더보기
자기계발서에 대해 2008년 10월 쓴 글을 옮김 자기계발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낭비하지 말고 모든 일엔 우선순위가 있으니 '중요하지 않은' 소소한 즐거움은 제껴라..라고 말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로 조직에 융화됨을 최선으로 삼는 것, 대체 어떻게 이렇게 모든 일들을 쉽게 확신할 수 있는지 궁금한 것 등등 하라는 짓들이 나와는 가치관 베이스가 전혀 다른 걸로 보인다. 그러나, 예술 작품 중에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다른 면에서 의미있는 작품들이 엄청 많은 것처럼, 자기계발서도 잘 읽어보면 내게 쓸데없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물론 사람이나 어떤 사물이나 각 부분들이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라고 본다면 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음이 전반적으로 다른 여러 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머 오염된.. 더보기
열린생각과 열린답변에관해 2009년 12월 쓴 글을 옮김 뻔한 문제에 열린 생각을 갖고 답변하기를 요구하는 상황들이 있다. 예를 들어, 1+1이 2가 아니라 다른 답변들이 나오길 바라는 상황들이다. 모든 문제 풀이에는 암묵적인 전제가 필요하다 . 1+1= ? 이라는 문제에 2라고 답을 하려면 1과 2, +, = 기호 등에 대한 정의의 (흔히 암묵적인) 공유 및 동의가 있어야 한다. 흔히 우리는, '1과 2는 자연수고, 자연수란 ~~~ 성질을 지닌 것이며, +와= 연산자는 무엇이며 이것은 십진법이고, 가로쓰기로 문항을 표기한 것이고.. 답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기하고 위 전제조건을 만족시키는 한에서 '참'으로 답해야한다 등등등' 머 그딴 뻔한 전제들은 편의상 생략하고 문제를 낸다. 물론, 이 전제들은 사실 문제 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