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대림미술관 건물이 좋아서 반가운 마음으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크고 현대화된 미술관은 어쩐지 가건물같은 느낌이라서, 아예 작고 개성있거나 역사가 묻어있는 오래된 건물이 좋다. 대림미술관 건물은 원래 일반 가정집이었는데, 프랑스의 한 건축가가 리모델링을 하여 탄생했다고 한다. 일반 주택이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구조를 지닌 건물인데다, '가정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강요된 따스함 따위가 없어서, 어쩐지 더더욱 마음이 동하는 것이다. 게다가, 전시 콘셉트를 봐도, 맨날 거장전만 하는 대형전시가 아닌 소규모의 개성있는 전시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래서 언제나 주목... 물론 이것은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을 떠벌떠벌 뱉고 있는 것이므로 개무시하는..
제인에어 by 샬롯 브론테 내용 : "제인에어는~~ ♬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숙모와~~♬ 사촌언니들에게 ~~♬ 구박을 받았더래요~~~♬♬♬" ...부터 시작한다. 그 후 고아 제인에어는 자선학교의 암울한 시절을 훌륭히 -_- 버텨낸 후, 부유한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는데, 집 주인 중년까칠남 로체스터씨와 사랑에 빠져 결혼 고고. 그런데 알고 보니 죽은 줄 알았던 전처가 살아있었고, 미쳐서 집 안에 감금돼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여 쇼크를 받아, 그 집을 떠난다. 그 후 종교광 신실청년을 만나 함께 인도로 떠나려고 하던 제인은 로체스터에 대한 자신의 라부라부를 깨닫고 로체스터에게 돌아가는데(어헛! 예나 지금이나 매력은 나쁜남자가 이찌방인가!!), 로체스터의 집에 화재가 나 전부인은 죽고 로..
[정] 노트북 사러 가려고 이것저것 보던 중, 내가 정한 조건은 1. 작다 2. 가볍다 (1.7킬로 미만) 3. 예쁘다 4. 빠르다 5. 가성비 그럭저럭 6. 안정성 7. A/S (돈도 없는 주제에 조건은 까다롭다. 그래도 성능을 조건에서 뺐으니 이정도면 합리적이지.) [반] 그런데.... 1) 처음엔 헬지 엑스노트의 P330 (외장vga장착, 게임용)을 눈여겨 보았으나 (1.7킬로) 아무래도 생긴게 정이 안 가고, 게임을 잘 안할 것 같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2) 울트라북류의 가벼움이 자꾸 눈에 들어왔으나, 디자인이 별로고 은색을 싫어하고 큰 화면을 원하지 않고 솔직히 가성비는 별로라 3) 오리지날 맥에어를 사는게 디자인이나 마감이나 가격면에서도 훨 낫다는 생각에 또 고민하다가..(앱등이)..
1. 편두통 자주 두통이 찾아오고, 가끔 엄청난 편두통(migrane)이 엄습한다. 편두통은, 머리에만 통증이 오는 두통과는 달리 몸 전체에 변화가 찾아온다. 몸이 떨리고 걷기가 힘들며 오감이 극도로 예민해져, 작은 빛과 소리, 냄새에도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물론 몸이 좋지 않으니 인격도 변한다. 극도로 예민하고 시니컬해진달까. 아니, 원래 성격은 더러웠는데, 컨디션이 나빠지면 인내심이 닳아, 더이상 더러운 성격을 숨기지 못하게 된다는 편이 적절하겠지. 2. 병증의 승화 오랜 시간 편두통과 함께 하다 보니, 가끔은 편두통이 찾아올 때마다 이 예민한 감각과 더러워지는 성격과 몸을 이용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 망상증이나 분열증환자들의 그림이나 글을 접할 때..
며칠 전에 동시에 두 지인이 추천한 영화 마터스를 보았다. 요즘 개봉한 작품도 아닌데, 동시에 두 명이 추천한다는 우연이란 좀처럼 있기 힘든 것이므로... 꼭 봐야겠다 싶었다. 제목 : 마터스(Martyrs) 감독 : 파스칼 로지에 국적 : 프랑스 언어 : 영어 내용 : 고문을 통해 궁극 순교자가 되어 초극하는 과정 결말은, 그러니까..... ▼ 스포일러인가. 이건 본 사람만 알겠지. 그리고 이건 그냥 주관적인 주절주절 감상. 스포일러 포함될 수 있음. 1. 내가 아직 초딩이던 어느날,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성당에서 '세계 성인 위인전집' 같은 책들을 집에 빌려왔고, 나는 궁금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많은 책들이, 성인, 성녀들이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고문당하는 과정을 그대로 그려..
내 취향에 맞을 것 같다며 추천받은 이 애니메이션, 받아두고 한참이 지나 지금 조금만 보려고 틀어봤는데... 이거 소재가 춈 내 취향이네?! 이거 추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천만번 드립니다!!!! 제목 : 바케모노가타리 감독 : 신보아키유키 방영 : 2009년 3분기 (7월~9월) 편수 : 15편 내용 : 인간의 원념에 달라붙는 도깨비/괴수류의 현실세계 출현과 이를 해결하는 주인공들 기타 : 동명의 원작소설을 애니화함.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일단 아래 세가지 정도로 꼽아볼 수 있다. 1. 현실세계와 오래된 민담이 얽힌 신비로운 소재. 소재 자체야 매력적이지만, 일본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흔한 소재긴 합니다. 2. 깔끔하고 세련된 작화. 3. 작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텍스트, 팝아트, 실사 등을..
한때 으어어어어어 질질질 거리면서 봤던 애니메이션의 여주 오토나시 사야.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1년전까지의 기억만 갖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 오토나시 사야가 사실은 흡혈귀이자, 괴물들의 여왕이었고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을 위해 싸우는 사야 VS 괴물의 입장에서 괴물을 위해 싸우는 사야의 여동생 디바 이 대결구도가 50회 동안 펼쳐짐. 그리고 사야와 디바에게는 슈발리에라는 일종의 수호기사가 존재하여, 로맨스가 가미, 잘난 사야의 '나는 인간인가'의 고뇌 비뚤어진 외곬수 디바만의 세계관, 외로움 등 기타 괴물을 이용해 역으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려는 세력들의 음모의 믹스 등 다양한 양념이 뿌려져서 재미있게 몰입하며 보았던 애니메이션이었지. http://psb-mall.com/shop/goods/goods_vi..
티에디션을 쓰니, 일기를 써도 메인 헤드라인에 일기가 떡... 올라가 버리는 민망한 사태가 생기네 -_- 물론 내 블로그에서 헤드라인에 올라가는 것이라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어쩐지 당황스럽고 민망한 느낌에, 급 아무거나 써야겠다;;; 모 군이 보여주신 양덕 코스프레 하이라이트 동영상! 대충 보아하니, 프랑스의 일애니덕후들인데, 과연 프랑스 오덕은 명성답게 대단하다. 그런데 퀄릿 또한 상퀄 of 상퀄이구나. 감탄했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흫흐흐흐흐ㅡ흐흐흐흐흐흐흐흐 아래는 취향인 짤 몇 개 캡처해서 붙여넣음. 이 아가씨로 시작ㅎ... 이 의상이 상당히 내 취향~♡ .....사실은 모델도 좀 내 취향 홍낄낄 일본판 중2병의 조건에 나오는 은발에 흑화. 사실은 저색깔 머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탈색을 총 5번 해도..
(며칠 전 쓴 글에 조금 더 자세한 스포일러성 그림 붙여 넣음) 우연히 다른 블로그를 들렀다가 발견한 Loondon 게임 링크를 타고 플레이해 보았다. 간단한 플래시게임인 줄 알았는데, 퍼즐이라고는 딱 하나 나온다. 전체 플레이 시간도 10~20여 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그냥 슬프고 잔혹한 한 편의 동화. 그림체가 아주 예쁘고, 내용은 암울. 그림자연극 등을 활용해 고전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더한다. 맨 왼쪽의 곱사등이가 주인공이다 그는, Loondon 대성당에서 열리는 축제 안내문을 보게 되고 행복한 축제에 놀러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세상은 '다른 외모'를 가진 그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아래부터는 완전 스포일러. 개인적 그림감상용으로 붙여넣었으니,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은 제발 열지 마세요; (플레이는..
http://intpland.tistory.com/52 여기서 이어지는 글. 너무 몰아쳐서 깠더니 힘들다. 게다가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해서... 사실 이 횽이 애정이 있어서 까는거지, 뭐 별거 있겠나. 죽음 씨를 내 맘에 안 맞게 그렸다는 점이 가슴에 비수가 됐지만, 다른 부분은 맘에 드는 곳들도 있었다. 마리오넷 연출도 좋았고 루체니도 매끄럽게 진행했고 등등등.... 하지만 애정이 있으니 다시 까기를 시작하겠다(쿨럭..) 2. 엘리자벳의 캐릭터 아아... 한국 엘리자벳에서는 게르만 버전에서의 그 당찬 기상이 사라져버렸다. 게르만 버전에서의 엘리자벳은, 비록 본의 아니게 현실의 벽에 갇혀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영혼이고 호기심도 많고 당당하고 발랄하다. 게다가 시모 소피나 남편 황제에게도 전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