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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과장 or 축소하는 말버릇. * 키가 179.5cm일 때, 1. "키 180이야" 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2. "키 179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 또한,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한두학기 동안 인턴 큐레이터로 일했을 때, "나 구겐하임 큐레이터로 일했어" 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모 미술관에서 아주 잠깐 인턴으로 있었어"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 연봉이 1억 원이지만, 세후 6천만 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나 억대 연봉" 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월 5백 정도 받나" 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 게지. **** 학교라면 수업 하나를 듣고 "아 그래 나 그거 알아. 배웠어" 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 분야 수업 딱 한 번 몇 년 전에 들은 적이 있어" 라는 사람으로 대비된다. ---------------------.. 더보기
편두통의 예술 0. 언제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머리가 멍하고 소화가 안 되며 으슬으슬 떨리고 식은땀부터.. 감기 몸살 초기와 비슷하다. 이때 감히 약을 먹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1. 빛이 압력을 지닌 덩어리가 되어 안구를 묵직하게 누르고 숨어있던 소리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와 증폭되어 뇌를 어지럽힌다 뒷목부터 귀 뒷편 라인을 타고 기어오르는 통증 줄기가 정수리에서 만나 부딪쳐, 충격을 흩뿌린다 쓰고나니까 뭔가 오글거리는데 딱 감지하는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묘사한 것. 과장이 아니라는 게 함정. 몇 번이나, 검은 우주공간에서 뇌수가 그대로 폭발하고 눈알이 그대로 터져버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눈알이 3차원 구에서 2차원으로 변형되면서 선과 면과 색들이 이상하게 분해된다거나 아니면 뒷목에서 척수같은 신경줄기를 몽땅 꺼내서 .. 더보기
[mbti] intp의 본성으로 퇴행중. 어느 INTP는 그의 배우자가 그의 논리적이고 비인격적인 코멘트인 '불고기가 탔다'를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놀랐다. 그는 단지 잘못된 결과에 주의를 주려는 것이었으며 원인을 알아내는 것을 돕고 싶었을 뿐이다. 어릴 때, 즉 아주 예전엔 이 말을 실감할 때가 많았다. 내 관점에서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자 하는 의도 따위 전혀 없는, 그저 당연한 현상이자 진실이지만, 자기비하와 의문품기가 습관이 된 나란 인간의 눈에 비친 진실 따위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음울하거나 거칠거나 심술궂게 보이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내 눈에 비친 진실 따위를 말하는 것은 상대에게는 실례가 되거나 산통깨는 것일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예) 상대 : 하아아 별빛이 참 아름답네. 외계인이 나에게 윙크라도 하고 있을까. 나 : 그래.. 더보기
쓰레기입니다. 저는 쓰레기입니다. 재활용따위 하지 마세요. 더보기
한국사회에서의 출산에 대한 강요 = 종교? 갑자기 든 생각인데, 한국사회에서 때가 되면 '아이를 낳아라'라고 하고 압박하는 것을 보면 마치 매니악한 일부 종교인이 비종교인에게 가하는 압박과 논리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네가 안 해봐서 모르는데, 일단 빠지면 뷁퍼 후회 안 하고 좋으니까 믿어라'라고 하는 것과 그닥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둘 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며, 둘 다 해 봐서 좋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둘 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마음에서 상대에게 권유를 하게 되고, 둘 다 그것이 선택에 대한 강요와 개인영역 침범이라는 것을 망각한 행동인 것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쁘다라던가 종교가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분명 가지는 것이 좋으니까 좋다고 권유하겠지. 자신을 닮은 .. 더보기
마마마와 큐베이스 큩한 큐-베 성님 曰, 자,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자! 그리고 나는 토렌x에서 큐베x스와 계약중. 그러나 원활하지 않구나. 나의 슬픈 큐x이스5의 그리프시드. 나의 큐베이x 소울젬이 오염됐어!!! 곧 그것은 그리프시드가 된다 나는 마녀가 되고 말거야!! 그것도, 옥타비아!! 死야카의 변형인, 콘서트홀의 음악 마녀 옥타비아. (아니, 또 하필 지난번에 나랑 비슷하다고 올린 사야카 ㄷㄷㄷ) 아 마마마 안 본 사람을 위한 배경설명(이자 스포일러) 위의 귀여운 생물인 '큐베'와 계약하는 사춘기 소녀는 소원을 하나 이루는 대신 마법소녀가 된다. 마법소녀는 소울젬이란 보석을 갖고 다니며, 이 젬을 이용하여 초능력을 발휘해 마녀를 잡으러 다니게 되며, 초능력을 쓸때마다 마법소녀의 소울젬은 조금씩 오염된다. 마녀.. 더보기
언어와 구조? 이러긴 싫지만, 꼼수 써놓고 글 갈김.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글을 내 식대로 해석한다는 것인데,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의 경우는 특히 심하다.전문용어는 대체로 다 해체하고 내 식의 무식한 욕 섞인 말로 써놓고는 그것으로 기억하는 일이 많다.특히 번역을 할 때 오나전 내식대로 갈겨 써 놓으니... 원문을 안 읽은 인간들이야 '아 원래 이런글인가'하고 심지어는 감탄하는 경우도 있었다만, 사실은 원문의 분위기나 의도를 내맘대로 까버린 것이지. 실제 글이랑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 그래서 난 만약 번역을 하게 된다고 해도, 절대로 문학번역은 할 수 없을 것이다.아니면, 손나 풍파를 남기고 내 해석대로 써갈기고 배째겠지. 그나저나 지금하고있는것에 대해서, 차분하게 들여다보니 논리 자체보다도 용어의 문.. 더보기
소통안할권리 심리사회정치등등 아무튼 뭘 읽어도 나중에는 타인과는 힘을 모으고 대화하고 소통하라고 하는 것이 맨날 궁극의 해결책이네. 커뮤니티든 기관이든 뭐든간에 이름이나 형식이나 태생은 달라도 어쨌든 혼자는 뭘 못한다는 거잖아. 하다못해 개인의 억압을 다루고 있는 놈들도 나중에 보면 결론적으로 정식 '기관'은 아니어도 비슷한 놈들이 뭉쳐 커뮤니티를 이루라고 하니... 아니, 하다 못해 싸우라고 하는 것도 보면 결국은 남과 대면하고 소통해야 할 수 있는 짓이니... 하긴 그거야 당연한가. 남과의 관계를 다뤄놓은 분야의 책들을 읽었으니 당연한 게다. 그렇지만 사회 자체에서도 잊혀지고 소통하지 않을 권리 자체도 하나의 목소리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아예 소통하지 않는 것을 건강하지 않은 무엇인가로 치부하고 아예 논의 대상.. 더보기
속박되어 우울한 자에게 있어 여행의 경험이 가지는 의미 오늘은 가면 갈수록 스페셜리 정서불안 상태가 되고 있어 갈겨 봄. '여행'의 효용에 대해 나 어디 다녀왔다며, 싸이월드에 고급 레스토랑 음식사진 올리는 것 정도의 자랑질로 인지하는 자도 있겠고 내가 속한 곳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하는 욕구로 인지하는 자도 있을 것이며, 궁금한 곳의 문화와 예술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학습욕구로 생각하는 자도 있겠고, 그저 이국적 배경에서 오감을 왕처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도 있겠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 뭐 열거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아주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인 속박 혹은 운명론적 삶의 무게에 항시 짓눌리고 있어 가끔씩, 이런 시스템은 좆같고 나는 결코 이런 시스템의 속박을 벗어날 수 없을 것.. 더보기
의심 1. 취향 의심 요 며칠 힘차고 밝은 아침을 위해 21세기 신난다 펑크락 류를 듣다가 오랜만에 시나위가 생각나서, 9집 앨범을 찾아 듣고는 우왕ㅋㅋㅋ역시 시나위가 좋아ㅋ이랬는데 동시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혹시 시나위가 그냥 구세대인 내 귀에 더 익숙한 사운드를 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며 이게 좋다고 반응한 것인지. 만약에 그렇다면, '요즘것들은 깊이가 없음 ㅇㅇ 우리 때 것이 쵝오 ㅇㅇ' 이ㅈㄹ하고 있는 중년 꼰대랑 나는 대체 뭐가 다른지 갑자기 무서워지는 것이다 2. 정체성 의심 아무튼 과거와는 본질적 변화가 없는(발전이야 있었겠지만) 시나위 음악을 듣다 보니, 정체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예전에 메탈리카와 루리드가 합작해서 만든 '루루'라는 앨범이 있었다. 나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