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http://intpland.tistory.com/523 이 글에서 선라이즈캘린더가 사라진다고 법석을 떤 일이 있었다.사실 9월이 된 후로도 모르는 척 그냥 썬라이즈 캘린더를 써 왔는데, 결국 얼마 전부터 서버 오류가 나더라고. 그렇다. 완전히 뒈진 것이다. 아아 그는 좋은 앱이었습니다. 후, 여하튼 그동안 tiny calendar, 어썸캘린더, 이름이 벌써 생각 안 나는 다른 캘린더들 등 나름 선별하여 받아서 써 봤는데 (아 나는 앱등이다)기능이 많으면 존나 귀찮고 기능이 적으면 꼭 필요한게 없어서 (예: 타이니캘린더의 무료버전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일정 장기간 반복기능) 여튼 다 조금씩 맘에 안 드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정착한 것은, 구글 캘린더 앱ㅋ 어라? 잠깐, 옛..
분홍 코끼리와 함께 세상은 멸망을 향한 첫 걸음을 디뎠다. 커다란 도로는 광장이 돼 있었다. 도로의 전후좌우를 막아두어 마치 광장처럼 보였다. 광장 안에는 사람들이 서로 밟고 밟히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쓰러진 사람들은 죽어있었다. 피를 뒤집어 쓰고 울부짖는 사람들도 이미 감염된 기색이 역력했다. 도로 앞에는 커다란 분홍 코끼리가 난동을 피우고 있었다. 습기 많은 남쪽 어디선가 올라온 듯한 이 코끼리는 고개를 휘두르며 '푸슈루루' 피를 뿜었다. 벽돌색 액체가 사람들의 몸에 튀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그들이 도망가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저 피를 맞은 사람들은 이미 감염됐어. 그래서 도로의 전후좌우를 이렇게 막아둔거야.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군인들이 코끼리를 보호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내가 나로서 굳건할 수 있는 이유는내가 일상에서 예기치않게 겪었던 찰나의 신비한 순간들 때문이다. 찬 달을 바라보며 바람에 몸을 떤 어떤 깨끗한 밤이라던가,자동차 뒷좌석에서 고개를 뒤로 꺾어 뒷창문으로 바라보던 시골 별빛의 깨끗함,지하철에서 나가다 마주한 주황색 노을,가만히 몸을 어루만지던 부드러운 바닷바람,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부서지던 호수의 찬란함,시끄러운 번화가에서 움직임 없이 서 있던 벚나무의 의연함 등. 이런 순간을 마주하면 매트릭스 장막이 걷히는 듯하며, 내가 이 성스러운 순간 혹은 영원의 일부고, 나를 둘러싼 어지러운 것들은 모두 판타지ㅋ라는 느낌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이런 순간을 기억할 때면나는 순간, 혹은 영원의 일부로서 온전히 굳건하다는 확신을 한다. 문득 윈도우즈10이 ..
제목만 봐도 감이 온다. 청소를 존낸 사랑하는 일본 책이다ㅋ. 청소를 해야 님 주변 자장이 트이고 존내 인생이 확 트인다고 함. 방만 보면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알 수 있단다. 후... 이건 마치 우리 부모님이 쓴 것 같은 멘트다. 그럼에도 솔직히 깨끗하면 기분이 좋은 건 인정한다. 물론 일을 하거나 뭔가 하는 중엔 꼭 너저분해지고 그게 나한텐 효율적이지만, 그냥 평소에는 어쨌든 깨끗하면 기부니 죠으니께ㅋ 책을 열심히 읽어보고 완벽하게 정리했다. 나중에 집 더러울 때 참고하려고.여튼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1. 청소하는 법 개요와 2. 집 부분별 청소법 ----------------------1. 청소하는 법은, 1) 환기 : 마이너스 에너지?!를 날린다고 함. 무엇보다 환기하면 정신이 확 맑아지..
내가 아날로그 다이어리를 소유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아날로그 다이어리는 뭔가 그냥 두서없이 손으로 끄적거릴 때 필요한 것이고,실제로 일정을 기록하고, 그 일정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스마트폰의 SUNRISE CALENDAR였다. 물론 정열과 시간이 넘쳐나는 나새끼답게 앱을 참 많이도 써 봤다. 먼저 할 일 체크리스트 기록하는 것으로, 분더리스트, 뭔 밀크,, 어썸노트, thing 어쩌고 등등 지금은 이름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여튼 유사 앱들을 많이 받아 써 봤다. 그러나 내 성격상 리스트만 쭉쭉 적는 건 갑갑했고, 트렐로, 아사나 등 프로젝트 관리용 앱을 써 봤는데, 나 혼자 히키코모리 모드로 쓰기에는 프로젝트 관리용 앱은 좀 귀찮았다. 위키나 에버노트를 이용하려 한 적도 있었지만 역시 ..
*몇 달 동안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사실 조금 정신 없이 바쁘기도 했었고, 그게 끝난 다음에는 차분히 앉아있기보다는 밖으로 나다니는 시간이 많았기에 블로그에 손이 가지 않았달까.여하튼 그냥 써 봄. **오늘 꿈에 오래전에 죽은 애완동물이 나왔다. 몇 명의 연예인인지 연예인 지망생인지와 함께 어떤 계단을 내려가니 그 애가 있었다.그 앤 이미 다른 사람의 소유였다. 아 그렇구나. 이제 다른 주인이 있구나. 자연스러웠다.반짝거리지는 않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하겠지. ***오늘 불현듯 나와 같은 날 태어난 A군이 생각났다. 그 앤 어릴 때 나와 같은 반이었다.운명을 점치는 각종 기술들에 따르면 A군과 나의 성격이 조금은 비슷해야했지만, 태어난 시간차를 감안하더라도 우린 너무 달랐다.남에게 관심 없고 글..
투표할 새끼가 없네. 로레알.이 지역구에서 투표하는 것은 처음이지만,와 진짜 여기 너무 심하다...
소돔의 120일 (사드 후작 지음) 소설은 새디즘을 고어수준으로 극한 묘사한 작품이다.이전에 이 나라에서 친히 금서로 지정하여, 내가 ㅈㄹ하면서 블로그에 갈긴 적이 있었다.http://intpland.tistory.com/257 보다시피 링크는 소설에 대한 리뷰가 아니고, 그냥 금서지정에 대한 분노다ㅋ. 소설은 읽기 지루할 삘임. 이 영화는 인터넷에 막 그냥 돌아다니길래, 스트리밍으로 봤다. 1975년 작이라서 실감나거나 잔인하진 않다. 파졸리니라는 이탈리아 감독이 만들었더라고. 그런데 이탈리아어로 된 주제에 자막이 없었다 -ㅁ-어차피 대화가 그리 중요할 것 같진 않아서 소리 꺼 놓고 화면만 대충 찍어가면서 감상했다....만 대화가 중요했을 삘임. 사드의 원작 소설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파졸..
그러하다. 웬만하면 책 소장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책은 빌려서 보고 있고 사는 경우는 충동구매 혹은 오래 읽을 듯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소장하는 것들도 결국엔 별로 들춰보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 다 헛된 욕심이다. 조금 아낀다고, 혹은 언젠가는 들춰볼 것 같아서 갖고 있을 필요 없다. 갖고 있으면 내가 마치 그 분야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지는데, 그냥 집착이자 판타지다ㅋ. 눈으로 제목만 훑으면 뭐 흡수가 쏙쏙 되는 것도 아닌데ㅋ. 이제 중고매장이든 쓰레기통이든 갖다 버리려고. 정말 보고싶어지면 도서관이든 어디든 가서 복습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에 들든 안들든 책 처분 전에는 한 줄이라도 감상을 써 보려고. 눈에 안 보이면 더 빨리 잊는..
1. 그런 얘기 있잖아,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학습도구나 공부 분위기 이런거 되게 따진다고.내가 딱 그런 케이스라서, 시간관리/일정관리를 참 더럽게 못하기에, 시간관리 도구만 맨날 찾고 있다.그 중 하나가 다이어리다. 이제 온전히 온라인으로 넘어갈까 하고 트렐로, 아사나, 투두어쩌고 등등 각종 앱을 뒤지다가, 역시 안 되겠어서 올해도 다이어리를 꼼꼼하게 골랐었다.언제나 쓰던 바인더 형태가 아닌 제본노트 형태로. 책처럼 떡제본 돼서 순서대로 써야 하는 그런 일반적인 다이어리들말이지. 2. 사실 나는 작년까지 제본노트가 아닌 바인더 형태로 된 플래너만을 써 왔다. 그 중에서도 프랭클린 플래너.내가 바인더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이어리 내지 순서를 내 맘대로 바꾸고 분량도 마음껏 추가할 수 있는 자유도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