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됐는데, 그 충격적인 장면에 피식거리고 머리에서 몇 번이고 재생하다가 너무 명장면이라 남김. 햇볕이 따가운 어느 오후, 사람도 별로 없는 평화로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근처에서 커다란 '임을위한행진곡' 소리가 들려왔다. 많이들 알겠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 이후에 시위할 때 가장 많이 불려온 노래 중 하나. 뭐 최근 갑자기 논쟁 대상이 되는 것 같던데 -_- 아무튼 무슨 시위라도 하나? 하고 둘러보니 신호를 받고 서 있는 웬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고, 그 트럭에 붙어있는 현수막. [ㅁㅁ아파트 개발계획 중단에 대해 서울시는 책임져라] - BGM : (비장한 톤으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아무생각없이 므브티카페를 보다가 깜놀해버렸음. sns에 대한 어느 intp의 말, '생각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sns를 이용하다 시간 아까워서 관뒀음''이유는, 생각많이하는 사람인 걸 알려지는게 싫어서'. 헐................순간 미친동감.............노출증걸려서 블로그질 싸제끼는걸 좋아하면서, 내 얼굴을 보며 일상을 공유하는, 아는 사람들 다수가 보는 건 싫은게, 그 이유 맞음. 내가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인걸로 알려지는게 싫고 부담스럽고 귀찮음. 물론 나의 일상에는 소수 나와 비슷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리 나와 비슷해보이고 나를 이해할 것 같은 사람들이라도, 그게 동일 집단 소속의 여러명이 되면, 그들간 상호작용에 의해 나에 대한 일종의 평판같은게 생겨나게 돼 있..
과학적심리학연구에서 흔히사용하는 빅 파이브...다.5가지 커다란 성격축을 나눴다는거고, 므브티보다는 최근 이 쪽이 연구에서 더 인정받고 있긴 한듯하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게 더 우수한 테스트라는 건 아니고. 5가지 성질유형은- 외향성(extraversion) : 타인과의 사교생활을 즐기니 마니 하는 것에 따라 외내향 구분.- 질서유지성향(orderliness): 집중적 타입과 산만한 타입.- 정서적 안정성 (emotional stability) : moody한지 calm한지. 즉 감정이 미친년 널뛰는지 아니면 비교적 잔잔한지.- 협조성 (accomodation): 타인의 안위가 먼저인지 내 안위가 먼저인지. accomodating vs egocentric- 호기심(inquisitiveness): 호기심..
입맛이 유치원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여, 알약맛 필스너의 쓴맛은 원래 싫어했고,달달하고 묵직하고 구수한 엿기름 스타일의 짙은색 맥주를 좋아하다가(스타우트보다는 에일)이제 호가든, 에델바이스, 히타치노네스트화이트 등의 가볍고 세련되고 향기로운 밀맥주계열로 거의 옮겨가긴 했는데, 그럼에도 아직은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이전에 마시던 기네스나 킬케니의 그 구수하고 묵직한, 가을겨울철에나 어울릴 그 맛이 그리워질 때가 종종 있다. (참고로 non-stout로 쓴맛이 적고 구수하고 단맛 도는 맥주들로는, 기네스보다는 킬케니, 하니브라운, 뉴캐슬, 하이네켄 다크, 레페 등이 무난) 이 두 가지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밀맥주가 있는데, 블루문. 오렌지껍질과 고수가 들어가있고, 필터되지 않은 맥주라..
무식한 관객의 입장에서 손에서 나오는대로 험하게 쓰갔음.아..일단 내 기대가 과해서 그런거지, 이 영화 자체가 객관적으로 씹망이라는 건 절대 아님.여전히 돈주고 요즘 영화 중에 하나 보라고 하면 나는 설국열차를 보긴 할테니.그냥 내가 봉준호에게 했던 기대와 설국열차 원작이 어떤식으로 표현될까 하는 기대가 너무 컸기때문에, 왜 나의 크고아름다운 기대에 못 미쳤는지를 씨부린 것뿐임.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는데....게다가 준호형영환데.....그렇게 기대하던 설국열차를 보고 찝찝해죽갔다.봉준호를 좋아하는 평범한 닝겐인데관객 입장에서, 이번엔 봉준호의 장점이라고 할만한 게 하나도 살아나지 않았던 듯. 먼저 봉준호를 옹호하는 사람들 보니까, 이런 논리더만. '이게 얼마나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데 그거 하나 이해..
24시간 - 18시간 = 6시간 잠은 세 시간 자고나머지 세 시간동안 씻고 닦고 청소하고 먹고 쇼핑하는 등 생명체 유지를 위한 활동을 해라아 참고로 이동은 순간이동을 이용하도록. 뭐라고? .......이게뭐야엄마무서워 잉여짓에 18시간 몰입하라면 할 수 있다는것이 함정.그런데 어떤짓도 매일 똑같은 걸 꾸준히 18시간 할 수 없다는 것이 함정. 매일 18시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야 굿이지.단지 저걸 성공과 연결시켰기에 본능적 반발감이 들었을 뿐이니까. 아 그렇다고,던전스러운 현실에 맞춰 살 지혜를 솔직하게 던져주는 이런 류의 책을 절대로 경멸하진 않는다. 벌써 제목만 봐도 지혜를 얻었는데.될놈될 안놈안 잘놈잘 p.s. 읽지도 않고 제목만 보고 하는 헛소리임. 아무리 거부감 느껴져도 뭔가 얻는..
셸리케이건 교수의 죽음에 대한 강의.어떻게 사는게 옳은가에 대한 그의 결론이야 케바케기때문에 제끼고, 사람이 살면서 죽음 자체를 인식해야한다는 점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에는 동의.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089&contents_id=30803 죽음을 생물학적 데스로 보았기에 댓글에 사후세계 논쟁이 많이 보이네예?유신론자 중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 죽음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돈 많이 벌고 부귀영화 권력을 누리다 갈껄'이라고 생각할 것이기에,오히려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내리는 존재가 있다고 믿어야 사람들이 바르게 살 거라고. 이거야말로 종내 엘리트주의의 정점인 발언인 것이죠.보통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진실 따위 관심도없고 ..
1. 제대로 예술품을 창조하려고 해 본 사람이 아니면, 예술에 대해 논하는 건 입을 쳐막아야 한다. 예 :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흑역사 시절 예술론 : http://intpland.tistory.com/25) 아, 아니, 입을 쳐막을 건 아니고, 이런 사람들의 (조또 모르는 주제에 머리로 지껄이는) 예술론과 실제 (진지한) 예술가들에 동일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 잘 모르는 사람들이 착각하잖아요. 창작이 저런건 줄 알잖아요. 본질과 주변요소를 자꾸 구분 안 되게 물타기하잖아요. 평론가나 학자들 중에 참 이런 병신들이 많음. 영화 쪽에 조또 아닌 개 헛소리 갖다 붙이는 인간들이 졸라 많았는데 요즘 사라져서 참 다행. ............그런데 세상이 하도 정신가치따위 ..
어릴 때 길을 지나가다가 먼 빛으로 산중턱에 마을이 있는 걸 보며, 신비스럽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그 높은 곳을 힘들게 올라가서, 갑자기 등장하는 마을이라니. 마치 이 세상과 동떨어진 곳 같아서.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서 다르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서 두근두근. 라퓨타와도 같달까 RPG에서 온갖 괴물 나오는 숲을 헤매다, 안전한 마을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이랄까. 이런 위험한 숲 한 가운데 있는 마을이라는 이질감과, 똑같이 무기를 팔고 식량을 팔고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환경에 대한 친숙함이 어우러져서 더욱 신비. 심지어, 그 높다란 동네에 방문하는 꿈을 꾸고, 너무 생생해서 실제로 내가 갔던 것처럼 착각하기도 했었지.지금도 일부 장면이 기억날 정도니까. 그걸 달동네라고 부른다는 걸뒤늦게 알아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