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쓴 글. 문화연구, 문화를 연구하는 것... 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Cultural Studies라는 학문 분야. 다양한 문화사회현상을 그 밑에 은근깔린 권력관계를 중심으로 해석한다. 참고로 문화연구가 아우르는 분야는,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박물관학, 아트, 문학, 미디어학, 정치학, 영화학 헥헥헥... 그냥 뭐 다잖아. 뿌리없는 잡학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전세계 모든분야 비판이론이 다 문화연구의 근간이라고 치는 이들이지만 -_-ㅋ (그렇슘늬다! 하늘의 별도 문화연구를 위해 태어난 것이었슘니다) 주로 들먹거리는 이론적 토대는, 시계추푸코상이라던가 장보드라워르횽이라던가-between lines에서 권력의 암내와 흔적을 찾아내는 개코계열들-.. 암튼 그쪽 목소리를 많이 빌려오곤 ..
2009년 3월 쓴 글 미국 드라마 가십걸을 보다가 든 생각. Gossip Girl은 뉴욕 동북부 부유층 고딩들의 막장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는 두 녀인(단짝친구이자 라이벌)의 대립이 그려지는데, 1. 쓰뤼나 밴 더 우슨(Serena Van der Woodsen) 극중 초절정 미녀(로 설정됐으며)에 자유분방하고 편견없고 착한 성격에 부유함까지, 모든 것을 갖춘 아이로 그려짐. 단지 파티걸로 사생활이 상당히 문란했던 과거 -_-가 있었고, 타고난 친절함과 미모, 인기덕분에 그리 노력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들을 쓱쓱 얻어내는 바람에 백만 소녀안티들을 거느리고 있음. 2. 블레어 월도프 언제나 자기가 최고여야만 하는 캐릭터. 그렇게 최고가 되기 위해 언제나 부단한 노력을 한다. 단짝 친구..
2009. 2월 술처먹고 쓴 글. 워낭소리. 분명 이 영화는 농촌의 현실적인 색채를 그대로 잡아내었고, 적당히 감동을 줄 만한 부분에서 소리라던가 색채라던가.. 암튼 다양한 /적절한 편집요소를 잘 끼워넣었습니다. 죄송해요. 근데 전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너그러운 취급당한 노예한테 애정을 쏟아주는 주인님의 아름다운 마음, 그리고 노예의 지고지순함에 감동해야하는 거였죠? 노인이 소를 대하는 방법은 또래집단(나이드신 어른들..)에 비해 대단히 너그러운 정도..에 불과했을 뿐,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사실 저같이 도시적인 딱딱한 사람이 보기엔 '늙어죽을때까지 소새끼 실컷 부려먹고 뒈지기 전 쵸큼 잘해주면서 아쉬워함?'정도의 감정으로 보일 수 있었죠. 그러고보니 비슷한..
2009년 2월 씀. 0.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라는 게임을 해보고는 그 뛰어난 퀄릿에 매우(x 100000)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었더랬다. (그래픽 상상력 음악 분위기 모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설정 = 정신병자 앨리스가 스스로의 환상세계 속에서 각종 미로를 헤치고 몬스터를 물리치며 정신머리를 찾아나가는 게임 눈깔빠진 퇴끼인형을 집어들고 있는 미친 앨리스 게임을 하다 보면, 앨리스 앞에 다양한 공간과 그에 걸맞은 장애물이 많이도 나타난다. 색을 잃은 흑백 체스나라에서의 앨리스 스틸샷이라 표현되지 않지만, 가만히 서 있으면 분위기에 취해 너무 아름다웠어. 바닥이 조각조각 움직여 정신병원 서재입구 언제나 미묘한 흥분을 자아내는 서재 앨리스는 이렇게 여러 공간을 헤쳐나가면서 여..
2008년 12월 쓴 글.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의 신화적 사고방식에 대한 강연을 출판한 책. 이 책 한 권 읽고, 나카자와 교수 강연 시리즈인 까이에소바쥬 시리즈..를 다 사리라 결심해버렸다. (충동을 억누르고, 아직 다 사진 않았다...지금 산거 다 읽으면 그때 사야지. 쇼핑중독 -_-;) 일단 이 책은 상당히 재미있다. 신데렐라, 오이디푸스 등 익숙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특한 관점을 전달하기 때문에 배경지식 없이도 아무나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으면 그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의 경우, 키워드는 단연, '중개자'. 생과 사/ 남과 여/신과 인간/이승과 저승/성과 속.. 등 상반된 개념들을 중개하는 요소들이 각 신화나 전설 등에서 중요하게 나타나..
2008년 11월 쓴 글을 옮김 녹는 뇌 떠먹는건 없어서 아쉬운대로 뇌를 내뿜는 것까지. 제의적, 사이키델릭 성격이 강한 음악 CAN의 Tago Mago 이 앨범을 듣고 나서 나는 비로소 '미쳤다'는 것이 감금/억압의 '논리'를 떠나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처음 이 앨범 들었을 때 느낌이, 팽팽한 피아노줄이 끊어지기 직전의 느낌, 그런 불안함. 이런 것들을 만든 인간들은 에드거앨런포와 비슷한 정신상태라고 느꼈다. 기울어져 부서지기 직전의 음울한 집과 사람들. 암튼 이거 만든 멤버들 바로 정신병원행 고고... 역사적인 앨범.
2008년 11월 쓴 글. 머리로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무작정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는데 이 '판타스틱 소녀백서'(원제 ghost world)라는 영화 역시 완소무비. 보고나서 여운이 정말 길게 길게 남았던 영화인데 갑자기 오늘 생각이 나 버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소녀들의 방황,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로서의 심리, 사회와 좌충우돌 부딪치는 과정을 그렸다... 아아 성장물에다 비주류에다 아웃사이더에다 외곬수 주인공들.. 게다가 살아있음을 과시함으로써 세상에 보란듯이 당당하게 저항하는 듯하게 발랄화려한 컬러들... 그냥 내가 사랑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영화였던 것이다 ㅜㅜ 사실 마지막에 버스 타고 떠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던 기억이.. 지금보면 눈물 글..
2008년 11월 쓴 글을 옮김 그의 영화를 한 번 보고는 말많고 시끄럽고 짜증나서 안 볼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대사없는 영화를 좋아했고, 부조리한 변명 일색인 그의 영화는 최악이었다. 실제로 다시 보지 않았다. 한참 잊고 있다가 오늘 정말로 오랜만에 본 우디앨런 작 '맨하탄'. 맨하탄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관계들에 대한 비틀리고 솔직하지 않은, 포장 일색의 접근들(마지막엔 솔직해지지만)을 보여주더라. 내가 그들의 솔직하지 못하고 부조리한 대사들에 짜증내지 않고 심지어는 일부 공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늙었다는 뜻이리라. 좋게 말해 경험치가 쌓인거고, 나쁘게 말해나 도 뭔가 꼬인. 1979년 영화지만 음악이나 영상이 전혀 뒤떨어진 느낌 없이 좋았다. 흑백의 매력.
2008년 10월 쓴 글을 옮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라는 작가의 소설, 히스토리안 (전 3권) 내용은 역사학자들이 블라드 테페스 드라큘라의 무덤을 찾아가며 겪는 모험으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적절히 섞어 만든 '팩션'류의 소설. 소재는 좋아하는 쪽이긴 하지만(미신숭배 훌라훌라 -ㅅ-ㅋㅋㅋ), 내러티브나 등장인물의 매력도나 개성 등은 상당히 아쉬운 쪽. 이야기는 시종일관 예상되는 방향으로 전개돼 예상되는 방향으로 끝나버린다. 인물들은 전혀 입체적이지 않다. 역사적 사실들을 소설 속에 녹여내는 방법 역시 새롭지 않다. 블라드 드라큐라는 워낙 많이 다루어져 왔던 소재라 어쩔 수 없는 듯. 자료수집을 10년 동안 했다고 하는데, 새로운 이야기는 별로 없는 듯하다. 단지 수집한 사료들을 어느정도 검증을 ..
2008년 9월 쓴 글을 옮김. 기괴한 영상세계를 자랑하는 영화감독 조도로프스키님 십뮃년전 힘들게 찾아 본 그의 작품 '성스러운 피'의 강렬한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기에는 역시 내 기억력이 너무 나쁘다 -_-;;; 암튼 내가, 제목부터 대놓고 편가르기를 하는 저 컬트영화를 본 것은 아래와 같은 감독의 영화제작 모토 한 마디때문이다. "관객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싶다" 우리의 마음에 냐옹~ 캭! 갈퀴질한다는 조도로프스키~ 아아.. 금단의 열매를 선물할 듯 자극하는 저 쌍콤한 한 마디에 그만 그의 마수에 걸려들어 비됴가게를 찾게 된 것이었다. ------------------------------------------------------- '성스러운 피'의 가장 큰 줄기는 마마콤풀렉수/오이디푸스 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