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말 세상에 필요한 것은,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의심하고 뒤틀어보고 지랄하는 인간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헛될지언정 용기를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허상에 빠지지 않고 현실, 이면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그거야 말로 사람을 한계짓는 망상일지도 모른다.냉정한 현실이든 이면이든 이런 것이야말로 오히려 또 하나의 허상일지도 모르니까. 그런 의미에서 그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도리어 훌륭한 일을 하고 있을지도. 2. 오늘 갑자기, 내가 그렇게 시니컬하게 대하던 '한낱' 자기계발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3.그때 나는 뿌리까지 지쳐 있었다.이대로라면, 당장 말라 비틀어져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살아가는 건 그냥 좀비와도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를 열심히 하면 "그 정성으로 ㅇㅇㅇ를 해라"라는 충고를 듣는다.무엇을 하든 항상 그런 이야기를 들어왔다. 왜 그래야 하냐고 묻자 "너 정도의 시간 혹은 노력 투자라면 차라리 ㅇㅇㅇ 를 해내는 게 효율적이니까."라는 답을 들었다. 효율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애초에 목적/지향점이 같다는 의미다.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그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좀 더 단축시키는 것을 효율이라고 한다. 그러나 너와 나의 지향점이 같다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냐.대체 넌 무엇을 위한 효율을 말하는 거지? 돈? (타인과 비교해 우위에 서며 얻는 심리적) 권력?제대로 된, 진실한 노력이란 오직 남들보다 월등한 사회적인 성공을 위한 것이어야만 하는 것인가?내가 뭔가를 하는 것이 모두 사회적 성공을 위한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
옛 이메일의 이름들을 보니 가슴 한 켠이 아프면서도, 아 이렇게 살아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훨씬 더 많은, 풍성한 너희들과의 이야기가 있던 사라진 홈페이지, 게시판이 아쉬워져. 누가 더 유치하고 생각이 짧으며 독선적이었는지지금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유치한 대화들이 줄을 이었던 것, 그깟 키재기가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그렇게 너와 내가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나누며어설픈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는 것. 그렇게 성장의 순간을 공유했다는 것. 감상주의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사실이니까.시간이 지나면, 이런 감상이 크게 살아남는다. 가장 아쉬운 사람들이, 사귀다가 지금은 멀어진 사람들이다.선뜻 연락하고 지낼 수가 없다.왜 나는 아까운 친구를 순간의 불같은 호르몬이 지배하는 짧은 감정을 통해 잃어버렸..
몇 가지 잡생각들. 1. 두려워하던 것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작은 사건이지만 앞으로 더 크게 다가올 사건들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놀랍진 않지만, 이번에 닥쳐올 줄은 몰랐기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이제 시작인가. 내가 이 길에 뛰어든 이상 언젠가는 다가올 일들이라 생각하고는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것때문에 언젠가 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영 피해가려 했는데, 나는 어느새 이 길로 들어선 걸까. ...함부로 쓰지 말자. 자기암시적 예언이 되지 않도록 해.나는 좀 더 당당할 필요가 있다.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그렇지만 막상 눈앞에 닥치니 당황스럽다.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지 않고,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작지만 인간들의 편견, 시선 등 모든 것을 이겨내는 연습을 해야한다. 앞..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본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매우 어릴때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도 같다. 거지같은 발번역본으로 넘겨본 듯. ...는 내가 워낙 여기저기서 잡것들을 얕게 접하기때문에 나타나는 착각현상일까? 갑자기 우려되기 시작.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결국 모방이며 세상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나의 지극히 유한한 기억때문에 본 것을 보지 않았다며 의도치않게 창작사기?!를 칠 수 있다는 점이. 원래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새삼 와닿는다. ...라고 쓰지만 사실은 걍 그런갑다 하고 있음. 아 귀찮아. 아무튼 어떤 의미로는 우주판타지에 젖게 하는 낭만적인 책이지염 ㅇㅇ
문득,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어졌는데, 말할 사람이 없음을 알았다. 내 말을 들어줄 사람들은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내 말을 이해할 사람들은 내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들어줄 사람과 이해할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를, 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면서 나에게 조언하고 경청해줄 사람을 기대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겠지만, 모든 것이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한 법. 어느 선에선가는 타협을 해야한다.그런데 나와 많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이해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버릴 거고, 그렇다면 언젠가는 맞닿뜨릴 불일치에 대한 실망이 더 크겠지. 아무튼, 해결책을 얻고 싶기 때문에, 내 상황을 이해할 (친하지 않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내 말을 듣게끔 하는 ..
되는대로 지껄이는 고민들. 1.세계차원의 균형.2.내 안에서의 균형. 1.세계차원에서의 다원성.2.개인 안 생각들의 다원성. 1.과 2.는 다원성,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엇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삶을 살 때는 전혀 다르다.사실은, 정 반대의 양식이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1과 2를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말은실제로 살아보지 않고 함부로 뱉지 않길 바란다.그것은 단지 너의 논리월드 상상이기 쉬우니까.치열한 현실이라면, 고민있는 삶이라면, 결국 둘 중 어느 것이 더 우선하는지 선택해야 하기 쉽다. 그러니까, D&D 테스트에서 '악' 성향으로 나오면서도 자신이 선이라 주장하는 논리가 1.이다.기독교에서 지쟈스를 배신했다는 유다가 궁극 선이라고 하는 관점이 1.이다.조선후기 수묵화와 같은 관점이..
0. 워낙 대충 읽었지만, 그 대충 읽은 것이나마 잊지 않게 그냥 한 마디 써 둠. 젊은 시절의 칼 세이건 형님.jpg (지금은 고인. 아래는 모두 고인드립.) 칼 세이건은 학부에서는 인문학을 공부했지만, 대학원에서는 천체물리학으로 학위를 받았던 용자다.로 인기몰이를 했고, 과학의 대중화로 이름을 날린 분...이라고 하지만 나는 코스모스를 읽어본 적이 없다.이 '에덴의 용'은 우연히 책을 뒤적거리다가, '우주력을 인간의 1년으로 대치시킨다면 인류 문명 발달은 몇십 분 되지도 않는 찰나'임을 그려낸 통찰이 꽤 재미있어서, '이런 책을 누가 지었지?'하고 궁금해 져, 표지를 보니 유명한 칼 세이건이었더라. 어쨌든 그래서 그냥 슥슥 대충 읽게 됐다. 1. 에덴의 용의 주요 내용은, 신화, 종교적 알레고리 등을..
1. 자기발견내가 누군지 어디에서 왔는지어떻게 삶을 의식하며 살아가는지매 순간을 치열하게 생각해도 흐릿한 것을. 나라는 존재가 오롯이 개인이라는 테두리 안에 명확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과 관계와 유무형적 환경을 통해 언제나 상호작용하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라는 테두리는 지저분해져 더더욱 알아보기 어려워지는 것을. 그러나 바로 가까이선 보이지 않는 것이,도리어, 두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지저분한 경험, 관계, 환경의 색이 덧입혀져,개성의 테두리가 도리어 더욱 진하게 빛나는 것을. 2. 테두리같은 맥락으로, 사람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다르다는 말을 유형화/분류에 대한 포기로 가져가면 안 된다.분명하게 어떤 경향성은 존재하고 있고, 어떤 시점에서는 단순화를 해야 한다. 제각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