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곤란한 것 중 하나.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기억과 연결돼 있는 음악을 들을 때다. 평소엔 그닥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도, 요즘처럼 장기 멜랑콜리 모드에 정신줄을 놓을 때면 그때의 기억, 감정, 그 기억과 연관된 사람들에 대한 느낌이 되살아 오는 것이다. 지금 들으면 거의, 괴롭다. 이미 끝난 기억일 경우, 즐거웠던 기억이라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에 괴로운 것이고 괴로웠던 기억이라면 당시의 괴로움과 후회가 맞물려 괴로워진다. 그리고, 진행중인 기억이라면 갑갑함과 미래에 대한 공포가 맞물려 괴로워지게 된다. 그러니까, 대체로는 음악을 듣고 감상적으로 변하는 순간, 행복해질 수가 없다. 아니면, 아무런 감정적 기억과 연결돼 있지 않은 음악만을 골라,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분석하며 들어야 하거나.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기억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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