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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끝이 없네. 그래도 힘내자. 힘내자는 말을 스스로 비웃고는 있지만, 그런건 잠시 제껴두고 외면하고, 일단은 가자. 더보기
내가 이러고 있는지 답을 못하고 있다. 뭐, 하긴 언제는 왜 그러는지 알아서 하는 일이 있었나.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았으면서 말입니다. go with the flow.. 대충 순응하며 떠내려가는 것도 좋은데 적어도 자기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디쯤 흘러가고 있는지도. 아 또 딴짓이야 정말 이거 병이구나. 더보기
나의 가장 큰 문제. 포장을 무척 잘 하는 것 같다. 아니, 포장따위 일부러라도 벗겨버리려고 하고, 있는 그대로를 까보이려고 하는데도,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실제보다 과대포장돼 버린다. 용모와 성격과 본질의 불일치때문에, 어느 순간 '어랏 이 사람 이게 아니었네'하고 생각하게 된 상대방이, 의외성을 갖고있는 나에게 뭔가 과한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의 연속이랄까. 아무튼 귀찮고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포장 있으면 더 벗겨내려 하고 딱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고 싶어 고심하는데, 가끔은 그게 역효과로 나타난다. 자꾸만 내가 겸손해서 그러는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보다 더욱 큰 기대를 하는 거. 결국은 말도 안 되는 신뢰를 가져놓고는 궁극적으로 실망만 시키게 됨. 그리고 자기가 멋대로 기대하고 실망해놓았는데 왜 나까지 괴로워져야 하는건가. 게.. 더보기
미련한 자신 미련한 스스로의 특성을 잘 알았다면 이제 꼼수 쓰려는 생각도 하지 마라. 더보기
쿄오모, 공허 ㅋ 공허함. 뭐 그다지 감정적인 표현이 아니다. 남들은 안 겪고 나만 겪고 있느니 하는 특별한 것도 전혀 아니다. 그냥 지극히 당연히 존재하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공허, 혹은 공허의 또다른 이름인 죽음은 언제나 삶의 가장 기쁜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고 그곳에 있다. 공허를 외면할 수 있어도 공허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빛과 그림자는 당연한 한 쌍이니까. 마치, 이런 설정이다. 공허로 가는 커다란 구멍은 항상 그림자처럼 사람을 따라다니는데 거기 말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입구 부분을 굵은 실로 성기게 감침질을 해 두었다. 그러나 허술한 감침질탓에 종종 실이 풀려 구멍이 커다란 입을 드러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주기적인 허무감을 더 심하게 겪는 것뿐이다. 뭐, 그렇다고 그 장면은 새삼 두려움이나 공포를 자.. 더보기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모 유명 현대 작가의 작품을 보다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달콤하고 가볍고 얍삽하고 포장만 잘 된, 그러나 결코 본질따위 꿰뚫지 못하는 것들. 다양성을 핑계로 어느덧 메이저가 되어버렸음에도 스스로는 마이너라 주장하며 루저정서 장사나 하고 거칠지만 진실이 담긴, 정제되지 않은 것들을 밀어낸 그 모든 것들에 욕이 튀어나온다. 평소에는 이 모든 것들을 형식미와 시대의 반영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인정했는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얄팍한 것들 좆까씨발'시기라서 그런가. 그러니까 그딴 쓰레기는 집어치워라. 아니 뭐ㅋ, 차라리 쓰레기야말로 진실을 담고 있음. 터진 쓰레기봉지 위로 벌레가 윙윙 날아다니는 쓰레기 수거함이야말로 최근 내 주변에서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작품임. 거칠지만.. 더보기
지독한 더위지만 그래도 하늘은 온통 새파랗고 태양은 이글 샛노랗다. 모든 것이 깊고 진한 여름날. 나는이지랄중이군ㅋ 쳐박혀있는건그렇다쳐도이왕이면좀재미있는걸하면좋을텐데. 더보기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어릴 때 나는 대체로 잘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일쑤였던 것 같다.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땐 남보다 책을 조금 더 빨리 읽는 능력이 있었기에, '독서'라고 자신있게 취미를 말했고, 악기연주 역시 남보다 습득이 좀 더 빨랐기에(그냥 평균보다 약간 나은 정도의 재능) 자신있게 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남보다 떨어지니 이거 참 씁쓸하구만) 반면 그림그리는 것을 분명 싫어하지 않았음에도, 그림을 남들보다 뛰어나게 굉장히 못 그렸기에 취미가 만화 그리기라고 말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발레와 무용을 동경했음에도 하위 1%에 드는 엄청난 몸치였기에 이 역시 취미로 삼고자 하는 생각도 못했었고. 물론 조금 이상한 아이이긴 했어도 속으로는 우등하고 착한 어린이가 되고자 하는 (그리하여 사랑받고.. 더보기
55시간 지난 55시간 동안 꾸벅꾸벅 존 시간을 다 합해 총 2시간을 잤는데 지금은 전혀 하나도 졸립지 않아서 약간 무서워진다. 대신에 감각이 신기한 느낌. 두 손을 키보드에 얹어놓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온몸이 땅으로 조금씩 꺼지는 느낌이 들며, 팔이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 든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다 보면, 팔이 그대로 식빵처럼 부풀어 올라, 어느새 어깨높이에 이른다. 눈을 떠도 감각은 여전하다. 팔을 움직여보아야만, 팔의 원래 모양과 위치 감각을 다시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두어번 있었다. 두 번 다 엄청 몸이 안좋았을 때. 몸이 안 좋다는 신호인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쩐지 신기해서 오래 느끼고 싶기도 하고. 뇌에서 뭔가 마비 물질같은게 나오나봐. 이것도 나름 재미.. 더보기
거지같은 몸상태 게다가 30분 걸릴거라 예상했던 일이 3시간 걸렸음. 문제는 30분이면 충분했다는 것이지. 솔직히 10분 내로 끝내도 알아들을 이야기고. 당연히도 다 아는 멍청한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듯이 되풀이하고, 정작 중요한 전체 구조는 말 안 해줘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설명방식. 무엇보다, 미리 해 왔어야 하는 일을 안 해오고 그 자리에서 계속 해나가면서, 무작정 계속 나보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면 어쩌라는 거냐. 남의 시간은 책임을 져야지. 난 다원주의자에 가까워서 이런 생각 거의 안 하는데, 최근 들어 처음으로 '이 사람 머리가 나쁜가'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오늘 난 매우 바빴기에 30분 내로 꼭 끝났어야 하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오늘도 이지랄을 떨고 있다. 아 몸상태 진짜 거지같다. 오늘도 끔찍한 하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