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면 좋은 장소들에 대해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에이씨가 말했다. '그런데 entpworld는 참 낭만적이네.' '뭐? 아...그거... 그런 느낌은 몇년에 한번이랄까... 자주 일어나지 않는...' '아 됐다, 또 자기비하 시작하려고 하잖아. 그냥 낭만적이라고 해' 응? 자기비하? 그게 자기비하인가? 아니, 그 보다도 항상 내가 자기비하를 하는 것으로 보이나? 그러고보면, 글에서도 그렇고 나는 항상 자기부정을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언제나 동전의 양면 혹은 주사위의 다면이 한번에 떠올라서. 글이나 말을 할 떄는 보통 효율성을 위해 그나마 가장 '대표적인' 측면 하나를 꼽아, 단순화된 그 한 가지만을 이야기 하게 되니까, 마지막에는 그게 못마땅하여, 꼭 그걸 부정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아....
1. 전제 결국에는 날씨가 적절히 건조하고 따뜻하고 적절히 바람이 불어 육체가 쾌적함을 느끼고 있었고 거기에 지나치게 강한 빛이라던가 소리라던가 오물이나 악취 등 오감을 괴롭히는 것들이 없었기때문에 그리고 뭔가 해야한다는 마음의 압박이 없었기때문에 그래서 비로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것이다. 그렇게 쾌적한 상태에서라면, 굳이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밑이 아니라 가지만 남은 늙수그레한 나무 밑에서라도, 혹은 쓰레기봉지가 바람을 타고 찻길을 건너가는 것을 본다 해도, 거대한 철골 구조물 뼈대만이 앙상한 날림 공사중 건물을 보거나 쓰레기 가루가 바람에 날아다니는 것을 보아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다 못해, 아무 특색없는 신도시의 똑같이 생긴 건물과 간판의 경멸스러움..
시스템이니 어쩌니 해도 결국은 그것이 사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니겠나. 지겨워서 소름끼치지만, 정말로 결국은, '사람'이구나. 드물게도 나와 영혼을 공유하던 너희들이 해댔고 나는 망설였던 그 편가르기가 위선의 탈을 벗고 보니, 사실은 현명했다는 것을 느껴. 그냥 나는 날개도 없는 주제에 발의 존재를, 땅의 존재를 애써 무시했던 거야. 보고싶다, 너희 모두. 그런데 용기가 없어. 그래도, 더 서먹해지기 전에 꼭 만나고 싶어. 언젠가 한번 그렇게 너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그냥 미친척하고 용기를 내 볼께. 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언제 죽어도 비교적 후회가 없도록 살자고, 정말로 그렇게 느끼고 결심했으니까. 세상에 미련 따위는 남기고 싶지 않으니까. 이런저런 말 따위로 논쟁하고 합의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
매장에 흐르는 음악에 딱딱 박자를 맞춰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멍하게 걷다가도 이걸 의식하게 될 때는, 어쩐지 쇼핑매장 음악 따위에 조종당하기 싫어져서 의식적으로 박자에 안맞게, 엇박자로 걸어보려 하지만 당연히 어색한 동작이 나올 뿐이어서, 다른 사람의 진로를 방해하기나 하게 된다. 역시 나는 타고난 감각곶아인가............ 아무튼 멍청하게 쇼핑을 하다 보면, 이래 저래 내가 무의식적으로 지배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찾아와서 순간 멈칫하게 된다. 트렌드를 무의식적으로 흡수한다거나 유행색상, 스타일을 나도 모르게 받아들여.. 그 스타일을 거부하게 된다거나 -__-;;;; (어쨌든 유행을 의식적으로 거부한다는 것도, 결과적으로 유행에 휘둘리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아아...
몇 년이 흘렀을까, 막상 만나면 반가움도 잠시, 그동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며, 별로 할 얘기가 없을지도 모르고 그저 어색한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날 생각을 하니, 굉장히 두근거려. 네가 느낄 수도 있는 마이너한 불편함이라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패턴에 벗어난 친근함을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따위 모두 집어치우고 좋으면 좋은대로 그냥 반갑다고, 좋다고 말해줄께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혹시라도, 언젠가 후회할지도 모르니까 지금 느끼는 것은 그대로 말해주는 게 좋겠지 그러고보니 소싯적 나의 더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H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보고싶어진다. 찾아간다고 했는데, 그러고는 해가 바뀌었네. 크아아아아 이놈의 게으름.
에피소드1) B가 A에게 말했다. '나는 xxx가 필요해' A는 사랑하는 B를 위해 xxx를 준비했다. 그런데 B가 계획을 변경하는 바람에, B에게 xxx는 필요없어졌다. 이에 자신의 배려가 무용지물이 돼 버린 A는 이 상황에 대해 화를 냈고, 그렇게 화를 내는 A를,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나 : 어차피 xxx가 필요하다고만 했지, xxx를 달라고 한 건 아니잖아? A : 그래도... B라면, 내가 xxx를 준비할 것 정도는 뻔히 알았을거야. 그리고, 그냥 이 상황 자체가 화가나는거야. 나 : 그럼 왜 네가 미리 xxx를 준비했다는 것을 B에게 말하지 않았던 거지? 아무리 봐도 넌 B를 탓할 수 없는데 @@ A : 아... 그만. 그냥 이 상황이 어이 없이 화가 나는 거, 넌 왜 몰라? 머리로는 ..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놋북에 무사히 SSD를 잘 설치하여 쓰고 있다. 처음에는 노트북의 OEM윈도우즈를 추출하려 쓰려 했으나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결국은 그냥 윈도우즈는 따로 구해서 설치하게 되었음.. 아 USB로 담아서 설치했던 듯. 아무튼 SSD가 플래시메모리이기에 상당히 빠르게 잘 쓰고 있지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면, 스스드는 read, write의 횟수가 정해져있기에, 오래 쓰기 위해서는... reading/writing횟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즉, 토렌트 사용은 엄청난 부담이 되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중에 하나로 는데.... 내가 지금 토렌트를 받고 있지요. 미쳤음 ㅠㅠ 아무래도 하드를 따로 하나 더 갖다놔야겠쓰므...